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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유럽에서는 육중한 철갑으로 무장하고 거대한 무기를 휘두르는 기사 계급이 대두하게 된다.

철갑은 어쨌거나 방어력이 우수해서 갑옷 입은 기사를 죽이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중세시대 전투의 주요 목적은 적을 살해하는 것이 아니라 생포하여 몸값을 받아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갑옷 입은 기사를 넘어뜨리고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하거나 아니면 갑옷 솔기 사이에 단검을 대고 항복을 강요하는 게 전투의 주요 양상이었다.

 

그래서 중세시대 유럽인들은 타격기보다는 레슬링을 연마했다. 이 그림들은 중세의 무술 교본이다. 갑옷 입은 상대와 백병전을 벌이는 것을 상정한 것이라서 요즘의 그레코로만 레슬링에 비슷하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약점을 드러내는 다리 공격 기술은 없다.

 

 

기사들에게는 무거운 갑옷을 입고 싸워도 지치지 않는 체력, 그리고 혼전 속에서 넘어지지 않게 버티는 힘 등, 하여간 무한의 체력이 요구되었다. 기사가 될 정도면 이미 피지컬이 일반인을 씹바르는 레벨이라는 의미. 그래서 기사의 존재는 전쟁터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기사의 조건들 중 체력만 놓고 따지면 역대 최강이었던 인물이 바로 사자왕 리처드였다. 한손에 도끼를 쥐면 진짜 하루종일 휘둘러대고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하니 체력의 끝판왕이었다.

 

실제로 리처드의 숙적 살라딘은 지략에 뛰어난 지장이었고 리처드를 수차례 위기에 몰아넣었는데 그때마다 리처드는 무한대의 체력으로 다 이겨냈다. 매복에 빠져 당황해야 할 인간이 오히려 자기들이 후퇴할 때까지 도끼를 휘둘러제끼는데 매복의 의미가 없었다.

 

물론 리처드는 레슬링에도 매우 뛰어났다고 한다. 그 체력과 힘은 현재의 브록 레스너였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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