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기원전 600년 경 희망봉을 경유 아프리카대륙을 한바퀴 돈 페니키아인들
다들 중세 대항해시대 때 포르투갈의 바스코 다 가마(Basco Da Gama)가 1497년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발견했다는 걸 알고있을거다. 하지만 그보다 무려 2000여년 전인 대략 기원전 600년경에 고대 페니키아(Phoenicia)인들이 아프리카대륙을 3년에 걸쳐 한바퀴 도는 탐험을 했다는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페니키아인들은 원래 지금 현재 레바논지역에 기원전 2000년 이전부터 살던 항해와 교역분야에 만랩을 찍은 민족이다. 가장 유명한 페니키아 인들의 도시로 영어로 성경을 뜻하는 Bible의 어원이 된 비블로스(Byblos), 시돈(Sidon), 알렉산더대왕의 공성전으로 유명한 티레(Tyre) 등이 있다. 특히 나중엔 Tyre가 페니키아의 중심도시로 성장, 지중해 연안에 수많은 콜로니들을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니들도 잘 알고있는 훗날 로마와 지중해 패권을 놓고 세번의 큰 전쟁을 치루었던 카르타고(Carthage)다.
카르타고는 대략 기원전 814년 티레를 떠난 개척자들이 만들었어. 스스로 불에 뛰어든 엘리사(Elissa)왕비이야기가 카르타고의 창세전설로 잘 알려져있다. 카르타고라는 말 자체도 페니키아어로 New City라는 뜻으로 새로운 Tyre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매년 도시의 이익금의 10%를 Tyre가 페르시아제국에 멸망당하던 해까지 바쳤다고 한다. 한마디로 철저하게 티레를 본국으로써 섬겼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이베리아반도의 대서양 연안의 Gadir에서 본국인 Tyre까지 기원전 800-700년부터 정기적인 무역항로를 운영하고 있던 페니키아인들은 고대세계에 널리 항해술의 대가로 알려져있었다. 이 항로에서 페니키아인들은 Gadir에 넘쳐나던 은을 그 가치를 잘 모르던 이베리아 원주민들의 노동력을 이용 손쉽게 은을 채취, 무척 싼 물건들을 주고 은을 사서 그리스, 이집트 등 다른 나라들에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팔았다고 한다.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는 저서 Histories에서 다음과 같이 카르타고출신 페니키아인들의 아프리카 완주 대항해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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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hoenicians took their departure from Egypt by way of the Erythraean sea, and so sailed into the southern ocean. When autumn came, they went ashore, wherever they might happen to be, and having sown a tract of land with corn, waited until the grain was fit to cut. Having reaped it, they again set sail; and thus it came to pass that two whole years went by, and it was not till the third year that they doubled the Pillars of Hercules, and made good their voyage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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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키아인들은 홍해와 아덴만(Erythraean Sea)을 통하여 이집트를 출발, 남쪽으로 행해하여 나아갔다. 가을이 오면 그곳이 어디가 되었건 정박하여 곡물을 경작, 추수하였다. 그리고 다시 항해를 시작했다. 이러기를 2년, 드디어 3년째 되던 해 허큘레스의 기둥들(Pillars of Hercules, 스페인과 모로코사이 지브롤타 해협)을 지나 집도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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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홍해를 지나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 식량이 떨어지면 육지에 상륙해서 경작/추수하고 다시 항해를 이어나가길 3년만에 대서양과 지중해를 이어주는 지브롤터해협을 거쳐 다시 이집트에 도착했다는 거다. 이 항해는 기원전 610년부터 595년까지 이집트의 파라오였던 Necao가 카르타고에 살던 페니키아인들에게 스폰서를 해주며 명령했다고 기록되어있어서 대략 항해년도가 기원전 600년경이란 걸 알 수 있다.
허큘레스의 기둥들이란 것은 고대 그리스/페니키아인들의 표현으로 지중해를 지나 대서양으로 나아가면서 항해를 하다가 보면 보이는 이베리아반도 남단의 지브롤터암벽과 모로코북단의 높은 산 제벨무사 (Jebel Musa)를 뜻한다고 보는게 학설 중 하나다. 또 하나의 학설은 지브롤터 바로 북서쪽의 페니키아도시 Gadir에 있던 페니키아의 신 Melqart (그리스식으로 바꾸면 Hercules)를 기리는 대형신전에 있던 페니키아 양식의 커다란 두 기둥을 뜻한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헤로도토스의 이러한 이야기가 과연 믿을만한지 여러 논쟁이 있었지만 헤로도토스는 아래와 같이 이 항해이야기를 들었을때 들은 이야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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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they told what for me is not credible, although for another perhaps it is: that sailing around Libya they had had the sun on the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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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다지 믿지 않지만 그들은 또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페니키아인들이 리비아(아프리카 대륙을 뜻함)를 돌고있을 때 태양이 그들의 오른쪽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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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당시 헤로도토스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있지 못했다. 그래서 자신도 본문에 난 태양이 북쪽에 있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고 쓴거다. (이게 사실 헤로도토스 역사책의 장점이다. 헤로도토스는 자신이 믿지는 않았어도 자신이 들은 정보를 최대한 기록하여 훗날 독자들이 판단할 기회를 준거다.) 하지만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 (서쪽으로) 항해할 때 태양이 오른쪽(북쪽)에 있었다는 것은 실제로 항해를 해보지않고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모르던 그당시 과학기술로는 알 수 없던 일이었다.
따라서 지금 학자들은 헤로도토스의 이 기록이 기원전 600년 전 페니키아인들이 실제로 아프리카 대륙을 한바퀴 항해했다는 유력한 증거로 받아들이고 있다.
헤로도토스의 책을 보면 실제로 카르타고인들이 사하라사막을 걸어서 남쪽의 정글과 호수, 흑인들을 만난 기록도 남기고 있는 등 고대인들의 탐험정신을 잘 알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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