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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껍데기 왕손과의 만남.

 

때는 기원전 200년대 중후반으로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기전 7개 국가 치열하게 다투던 전국시대.

 

여불위는 한나라 출신(혹은 위나라 출신)의 거상 가문에서 태어난 이로 여불위 역시 장사 수완이 상당하여 각 국에서 싸게 파는 물건들을 구입해 다른 나라에 비싸게 파는 방식으로 많은 돈을 번 대상인이었다.

어느 날, 여불위는 다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으러 물산이 풍부하고 많은 교역이 이루어지는 중원의 중심지인 조나라로 간다.

 

이 당시에는 진나라와 조나라가 강화조약 체결을 맺고 조약의 의무를 이행한다는 보증을위해 각 국가가 중요 인물을 인질로 교환했었는데, 여불위는 이때 우연히 조나라로온 진나라 소양왕의 손자 '자초'를 발견한다.

하지만 말이 진나라 왕손이지 소양왕의 아들이자 태자인 '안국군'이란 인물의 20명에달하는 아들 중 한명으로 왕위 계승과는 상관도 없었고 관심도 밖인 껍데기인 왕손이다.

 

그렇기에 진나라는 중요치 않은 인물이라서, 조나라는 인질이라서 자초를 모두가 찬밥대우를 했는지라 자초는 매우 곤궁한 삶을 이어가는 나날이었다.

하지만 가치를 똑바로 볼 줄아는 여불위는 이런 헛껍데기라도 남다르게 생각했다.

'참으로 진기한 재화라 사둘만하구나!'

그러고는 바로 자초를 만나러가 말을 한다.

 

"저는 공의 저택 대문을 크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자초는 웃으며 말하길,

 

 

"하하, 그대의 대문이나 크게 만들고 내집 대문이나 넓혀주시오."

 

"공께서는 모르십니다. 이미 저희집 대문은 공을 모시기위해 크게 만든 상태입니다."

그리고 여불위는 속내를 들어내길,

 

"진나라 왕은 늙으셨고 안국군께서는 태자가 되시어 곧 왕위를 물려받으실겁니다. 듣자건대 안국군은 정처인 '화양부인'을 제일 총애하고 있다하나 그녀는 자식을 낳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태자의 뒤를 이을 황태손의 위치는 바로 화양부인에게 달렸습니다. 지금 공은 서열이 낮아 오랜 인질생활을 하고있는데 그렇다면 안국군이 왕이 된다해도 공은 태자 경쟁도 하지 못한채 곤궁한 삶을 면치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겠소?"

 

"공은 돈 한푼 없이 인질생활을 하고있는터라 진나라에 있는 안국군과 화양부인에게 정성을 보일 예물도 없고 많은 명사들과 교제할 수 없어 공의 지위를 높일 수 없습니다. 제가 공을 위해 진나라로가 안국군과 화양부인이 공을 적자로 택하게 만들겠습니다."

이 말에 크게 감동한 자초는 절을 올리며 말하길,

 

 

"만약 뜻대로된다면 내 천하를 그대와 같이 다스리겠소."

 

 

2. 거지에서 왕세손으로

 

자초와 이야기가 잘 풀리자 여불위는 바로 많은 돈을 자초에게주어 자초가 각국의 명사들과 교분을 쌓아 지위를 높이는데 주력하게하고 자신은 많은 보물을들고 진나라로 항했다.

그러고는 먼저 화양부인의 언니에게 보물을 다 바치며 말을하는데,

 

 

 

"현명하신 자초님은 조나라의 인질에 불과하나 천하의 명사들과 두루 교제하시면서도 단 한시도 화양부인과 안국군을 잊지 못한채 매일 밤 눈물을 흘리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화양부인의 언니는 크게 기뻐하며 화양부인에게 이르길,

 

 

"내가 알기로 아름다움으로 다른 사람을 섬기는 자는 나이가들어 아름다움이 다하게 되었을 떄 총애를 잃는다고 했다. 근데 너는 그토록 총애를 받고있으면서도 자식이 없으니 너 역시 추후 나이가든다면 총애를 잃을 것이다. 그러나 너가 여러 공자들 중 효심있고 훌륭한 자를 적자로 세운다면 안국군이 왕위에 오른 후에도, 그 적자가 또 왕위에 오른 후에도 계속해서 존중과 대접을 받을터이니 하루빠리 젊을을 잃기전에 적자를 세우는 것이야말로 너를 살리는 길이다. 내 듣기로 자초가 현명하나 서열이 낮고 그 어미가 총애를 받지 못해 너에게만 의지한다하니 자초를 적자로 세우면 오래토록 그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다."

 

 

 

화양부인은 바로 안국군에게 자초가 천하의 명사들과 교제해 지위가 높다는 것을 칭찬하며 자초를 후계자로 세울 것을 눈물을 글썽이며 청한다. 그리고 이에 안국군은 허락하니 자초가 단번에 거지 왕손에서 왕세손이 되는 순간이다. 이에 안국군과 화양부인은 자초에게 적자로 삼는다는 증표와 함께 많은 예물을 보내며 여불위를 자초의 태부로 임명한다.

 

3. 장사꾼에서 국가의 2인자로

 

 

갑부 여불위는 평소에도 춤 잘추는 기생들과 어울려 동거하며 지냈었는데, 그 중 '조희'라는 기생이 아주 절색의 미녀였다. 그리고 다행히 일이 잘풀리며 자초며 여불위가 최고의 상황 속에서 기분좋은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기생들을끼며 술 한잔하는 어느날,

 

자초가 조희를 보고 아주 마음에 들어하여 여불위에게 조희를 줄 것을 청한다.

여불위 역시 조희를 아주 마음에 들어하여 기분이 좋지않았으나 어찌 하겠는가.

이미 자초는 진나라 왕세손이고 자신 역시도 자초를 왕으로 만들기위해 수 많은 돈을 썼으니 여기서 거절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것임이 분명했다고 판단했다.

 

 

어쩔 수 없이 여불위는 자초에게 조희를 주었는데, 문제는 그 조희가 바로 여불위의 자식을 임신중이였던거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는 그 조희를 정부인으로 삼고 '정'이라는 이름의 아들을 낳고만다.

하지만 이런 기분내키지 않은 상황도 잠시, 더 최악의 상황이 닥쳐왔으니,

 

 

 

바로 진나라가 조나라를 대거 공격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조나라 40만명이 생매장당한 장평대전이다.

아마 자초가 왕세손에 조나라의 인질임에도 진나라가 과감하게 조나라를 공격한 이유는 진나라가 힘들게 얻을 뻔한 한나라의 큰 영토를 조나라가 날로 꿀꺽했고, 이때 왕은 아직 안국군이 아닌 그의 아버지이자 강력한 정복군주 소양왕이였기에 국가가 크게 강력해질 수 있는 기회에서 자신에게 듣보잡 왕세손따위는 신경쓰지 않은 것 같다.

 

 

 

 

아무튼 이에 빡친 조나라 왕도 그 복수를 위해 자초를 죽이려고 군대를 보내나 수완이 남다른 여불위는 역시 자신들을 감시하는 병사들을 수많은 황금으로 매수하여 포위망을 달아난다.

그리고 소양왕이 죽고 안국군이 마침내 왕위에오르니 이제 자초는 명실상부한 진나라의 태자가 되었다.

그러나 소양왕이 재위를 무려 50년을하면서 그 뒤를 이은 안국군이 왕위에 오른 후에는 이미 나이가 많아 1년 밖에 재위를 하지못한채 죽어버린다.

 

 

 

 

그러면서 드디어 볼품없던 거지 왕손 자초가 전국시대 최강의 국가 진나라 '장양왕'에 오르게되고 화양부인은 '화양태후'가, 여불위 역시 일인지하 만인지상이자 정계서열 2위 '승상'에 오르게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장양왕은 여불위에게 10만호(1호=1家이며 무려 10만집에서 세금을 거둘 수 있음)에달하는 초대박 포상을 하사한다.

한 때 여불위는 자초와 만난 뒤 아버지에게 묻길,

 

"봄에 씨앗을 뿌리며 농사를 짓는 것은 몇배 남는 장사입니까?"

 

"10배 남는 장사다."

 

"그럼 진주나 옥 같은 보물을 파는 것은 몇배 남는 장사입니까?"

 

 

"100배 남는 장사다."

 

 

"그럼 한 나라의 왕자를사서 그 왕자를 군주로 만들어 그 군주를 사는 것은 얼마남는 장사입니까?"

여불위의 아버지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감히 계산할 수 없다"

즉 이처럼 정치적 이득으로나 물질적 이득으로는 도저히 계산할 수 없는 대박이 터져버린거다.

하지만 여불위의 권세는 계속 갈 수 있었을까?

 

 

4. 다시 빈손으로...

 

자초도 그토록 고생끝에 왕이 되었건만 결국 3년밖에 왕위에 있지 못한채 죽어버리니

 

 

자초와 조희 사이에서 나은 아들 아니 실제로는 여불위와 조희 사이에서 낳은 '정'이 어린나이에 '진왕'이라는 왕명의 군주에 오른다.

진왕은 여불위를 작은아버지로 모시며 여전히 여불위의 권세는 대단했다.

 

그러나 문제는 조희가 태후가 된 뒤에도 아주 음탕한 여자라 어린 진왕의 틈을 타 여불위와 몰래 간통을했는데 진왕이 커서도 여불위와 못된 행위를 이어간거다.

 

이제 진왕도 머리가 커질만큼 커져 여불위도 걸릴까봐 후달렸던지 아랫도리가 굉장히 큰 '노애'라는 자를 거세당한이라 이라 남들에게 소개시키며 몰래 태후의 수발드든 자로 삼게한다.

태후는 노애란 자를 얼마나 총애했던지 노애에게 많은 재물을주고 많은 일들을 노애와 상의하며 노애의 권세는 날로커져간다. 그리고 결국 그 둘 사이에 아들이 생기게되었고 그 아들을 몰래 기르면서 진왕 사후, 노애의 아들을 왕으로 삼을 것을 모의하는데 이르게 된다.

 

그러나 누군가가 진왕에게 노애는 거세가 당한자가 아니라고 고했고 노애 역시 누가 자신의 비밀을 누설했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이 말을 들은 진왕은 자신의 어머니와 연관되있고 사건이 작은 것이 아니니 우선 모르는 척했으나 노애는 결국 자신의 악행이 발각될까 두려워 태후의 명이라 사칭하여 자신의 무리들과 반란을 일으키나 진압되버린다.

 

결국 사건의 진상이 모두 밝혀지자 노애는 물론 태후사이에서 낳은 아들과 노애의 삼족이 멸하게되고 태후는 추방당하지만 여기서 그치는게 아니고 이 사건에는 바로 여불위도 연관되있던 거다.

 

다행히 여불위는 명사들이 자초를 왕으로 만든 공을 생각해서 죽이면 안된다고 온갖 연설에 쉴드를 쳐주니 진왕도 여불위를 죽이려했으나 끝내 건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결국 여불위는 승상에서 해임되고 중앙 정계에서 자신이 이전에 받은 10만호의 영지로 돌아가 그곳에서 업무를 보게된다.

 

실제 촉군 땅

위세가 크게 꺾인 여불위였으나 호랑이는 여전히 호랑이였기에 그 명성만은 여전하여 중앙정계에서 내려온 뒤에도 천하의 명사들이 그를 떠받드니 진왕도 여불위가 아직 권세가 크고 혹여나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으킬까 두려워 들어가면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죽음의 땅 '촉군'에 살라고 명령을 내린다.

 

이제 천하의 여불위도 진왕의 압박이 점점 거세지자 추후에 어떤 일을 당할지 두려워 결국 독을 마시고 자살하니 모든 것을 거머진 여불위도 결국 순간의 욕심으로 모든 것을 가지지 못한 이가 되버리며 그의 일기는 여기서 끝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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