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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서 문무와 덕을 두루 갖춘 몇 안되는 명장이 있다면, 바로 여몽이다.

 

 

여몽이 어렸을 때, 집안은 무척이나 가난했다.

하지만 여몽은 환경에 굴하지 않았고, 자신의 어머니에게 '가난은 되물려 질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출가를 한다.

손책군의 부장이었던 등당을 자신의 매부로 삼고, 등당과 함께 손책의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무용을 떨치고 수많은 전공을 세운 끝에 장군의 위치까지 오르게 되나, 글을 전혀 배운 적이 없는 그는 싸움만 잘했을 뿐 병법에 관해서는 무식하기 그지 없었다.

조정에 편지를 올릴 일이 있으면 자신이 구술한 다음 다른 사람에게 대필하게 할 정도였다.

이렇듯 젊어서부터 싸움터만 누비며 무용 일변도로 살아온 사나이였는데, 하루는 그의 주군인 오나라의 손권이 그런 그가 걱정되어 그를 불러 책 읽기를 권하게 된다.

 

 

그러자 여몽은 “책을 읽을 틈이 어디 있습니까요.“ 라며 핑계를 대기 바빴다.

손권은 이와 같이 말하며 여몽을 타일렀다.

“네 녀석에게 학자가 되라는 게 아니다. <손자>, <육도>, <좌전>, <국어> 등 삼사만이라도 읽어 보라는 것이다. 공자님도, ‘먹지 않고 자지 않고 생각함은 부질없는 짓, 배움만 못하다’고 하셨다. 광무제는 싸움터에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했고, 우리의 적인 조조도 늙으면서 더욱 학문을 즐긴다 했거늘 어찌 너만은 게을러서 옳단 말이냐.”

손권의 이야기를 들은 후 여몽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전쟁터에서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공부를 할 정도로 학문에 매진했다.

어찌나 지독하게 독서에 탐닉했던지 늙은 유학자들을 뺨칠 정도였다.

바로 여기서 비롯된 고사성어가 바로 수불석권이다.

수불석권

[ 手不釋卷 ]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뜻으로, 열심히 공부함을 이르는 한자성어.手 : 손 수 不 : 아닐 불 釋 : 놓을 석 卷 : 책 권항상 손에 책을 들고 글을 읽으면서 부지런히 공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항상 책을 가까이 두고 독서하는 것을 가리킨다. 《삼국지(三國志)》 〈오지(吳志)〉 '여몽전(呂蒙傳)'에 나오는 말이다.

누구처럼 시켜서 읽는 척만 하는게 아니었다. 

주유가 죽은 후 노숙이 주유의 자리를 물려받게 되는데, 이때 노숙은 육구로 향하다 도중에 여몽의 위수 지역을 지나게 되지마침 어떤 수하가 노숙에게 여몽을 찾아볼 것을 건의했다.

용기는 있으나 지모는 없는 무장이라는 느낌 때문에 노숙도 그를 약간 경시했었다.

하지만, 노숙은 이 만남에서 크게 놀라게 된다.

여몽이 아뢰길,

"도독께서는 현재 중책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또 관우와 대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계책으로 뜻밖의 사태를 예방하시겠습니까?" 

노숙은 여몽을 경시했으므로, 즉석에서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다.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면 되겠지요."

여몽은 이에

"아마 안 될 텐데요! 현재 우리는 표면적으로는 유비와 한 식구입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게다가 관우는 맹장입니다. 어찌 사전에 예방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라면서 노숙을 위해 다섯 가지 계책을 내놓게 되는데,

이에 노숙은 깜짝 놀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형제여, 나는 그대가 그저 전투만 잘하는 줄 알았소!

그런데 학문 역시 이렇게 뛰어나니 예전에 보던 '오하아몽(무예는 출중하나 학식이 없는 사람)'이 아니외다!" 라며 칭찬을 한다.

여몽은 이에 "선비는 사흘만 헤어져 있어도 괄목상대합니다."라고 한다.

여기서 나오는 사자성어가 바로 오하아몽과 괄목상대이다.

오하아몽

[ 吳下阿蒙 ]

오나라의 여몽. 여몽은 삼국지에 나오는 손권의 부하 이름으로 학식이 짧은 사람이나 진보가 전혀 없는 사람을 뜻함.吳 : 나라 이름 오 下 : 아래 하 阿 : 언덕 아 蒙 : 어릴 몽

이렇듯 노숙은 여몽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했던게 오하아몽이다.

괄목상대

 ]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는 뜻으로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생각보다 부쩍 진보한 것을 이르는 말.刮 : 비빌 괄 目 : 눈 목 相 : 서로 상 對 : 대할 대

그러자 여몽이 깜짝 놀래켜주는 발언이 괄목상대인 것이다.

결국 여몽의 계책으로 인해 오나라는 형주를 탈환할 수 있었고, 관우는 여몽으로 인해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이렇듯 여몽은 지략, 덕성, 용병술을 두루 갖춘 장수였다.

그렇기 때문에 손권도 여몽을 주유 다음으로 뛰어나다고 칭찬했었던 것이다.

이에 진수 또한 여몽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 여몽은 용감하고 지모가 있었으며 군사의 계책에 밝았다. 그가 관우의 부장 학보를 속여 관우를 잡은 것은 절묘한 것이었다. 당초 그는 경솔하고 사람을 함부로 죽였지만 장성할수록 자신을 극복하여 비로소 한 나라를 짊어질 수 있는 기량을 갖추었다. 어찌 그가 단순한 무장일 뿐이겠는가! "

아마 <삼국지>에서 한 나라를 짊어질 수 있는 장수라고 칭찬 받은 이는 여몽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 오하아몽이라고 무시 당하지 말고 수불석권해서 괄목상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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