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상식]시나몬과 계피는 정말 달랐다?! 둘의 차이점은?
"계피 말고 시나몬 주세요."
상당히 논란과 가십거리가 되었던 위 문장, 영어 좀 한다는 사람을 우습게 묘사한 문장이다.
하지만, 둘은 정말로 다르다.
우리나라는 거의 구분 없이 사용하는데 그건 영어사전 번역 탓이고,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는 구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시나몬이나 계피라고 불리는 것들은 계수나무가 아닌, 녹나무의 종류들인데 트루시나몬, 실론시나몬이라고 불리는 스리랑카산 시나몬은 맵지않고 달짝지근하면서 청량감을 주는 유게놀 성분이 있어서 은은한 향이 좋은데 가열하면 향이 매우 좋아 홍차 같은 것에 들어간다.
그냥 시나몬이라고 부르는 것은 베트남산, 중국산, 인도네시아산 등의 카시아이다.
각기 종류가 다르지만, 우리가 수정과에 넣는 매운 계피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유게놀 성분이 없는 대신, 장뇌 성분이 있어서 맵지만 시나몬롤 등에 제빵용으로 고온가열해도 향이 살아있다.
다시 말하면, 트루시나몬과 계피(카시아)의 차이는 복숭아와 천도복숭아 정도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계피의 효능으로는 당뇨병에 좋다.(당뇨 있으신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실행하지 마시고, 글 끝까지 필독바람!)
하루에 2~3그램 정도 먹어주면 당뇨 전단계인 경우의 혈당관리에 아주 도움이 된다.
위에서 탄수화물이 내려가는 속도를 느리게 해준다.
하지만, 문제는 계피에 독성이 있다.
"쿠마린"이라는 물질이다.
흔히 천연모기약을 만들고 싶으면 계피 우린 물을 피부에 뿌리라고 하는데, 그 해충방지 성분이다.
간과 신장에 악영향을 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피를 식용으로 금지하지 않는 이유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게 되려면 장기적으로 많은 양을 먹어야 한다.
통계적으로 우리나라 인구가 먹는 양을 평균해서 그걸 판단기준으로 삼는데, 그 기준보다 미미하기 때문이다.
라면이나 소세지, 스팸도 매일 먹는 사람이 없다고 가정하고 해롭지 않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과량 사용을 우려해서 쿠마린은 식품첨가물로 사용이 금지되었다.
문제는 계피가 당뇨에 좋다고 믿고 매일 먹는 사람들인데, 당뇨환자들은 간하고 신장도 같이 안 좋은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굳이 먹으려면 계피가 아니라 트루시나몬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트루시나몬보다 카시아에 들어있는 쿠마린이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천 배 까지 많다고 한다.
구분하는 방법은 트루시나몬은 속껍질을 아주 얇게 벗겨내서 돌돌말린 시나몬스틱 안을 보면 여러겹으로 되어있고 색이 밝다.
카시아는 두꺼운 껍질이 대충 말려있고, 겉은 코르크 재질이라 색이 진한 편이다.
이건 둘 다 카시아인데, 왼쪽은 코르크층을 제거해서 만든걸로 계심이라고 부른다.
색이 밝다고 시나몬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래도 이걸 분말로 만들면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힘들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트루시나몬이 만들기도 대단히 힘들고, 가격도 10배 이상 비싸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시나몬이란 것들은 대부분 베트남산 아니면 중국산 카시아다.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시나몬도 알고보면 다 카시아이다.
그러니 냄새도 별로인데 이거 왜 뿌리나 싶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카시아와 시나몬을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카시아는 마트에서 계피가루라고 1킬로에 만원 정도면 사는데 반해서, 당뇨환자용으로 캡슐에 넣어서 파는 트루시나몬은 100그램에 6만원 정도로 상당히 비싸다.
(스리랑카산 시나몬스틱은 40그램에 5천원 정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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