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몰도바
몰도바는 유럽 동부 내륙에 있는 공화국으로, 동쪽으로는 우크라이나, 남서쪽으로는 루마니아 사이에 끼어 있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몰도바와 이웃나라인 루마니아와의 관계이다.
루마니아는 몰도바의 남서쪽에 있는 이웃나라로 사실 몰도바는 루마니아의 종속국이었다.
1918년, 제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 루마니아 왕국은 몰도바 지역을 차지하게 되지만, 다시 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소련에 의해 할양되었다.
원래 몰도바와 몰도바 주변 지역, 정확히 말하면 베사라비아 지역에 대해서 루마니아와 소련이 서로 자기땅이라고 싸워왔다.
근데, 갑자기 루마니아가 몰도바를 자기네 땅으로 편입시키자 소련도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2차 세계대전을 통해 루마니아를 털어버리고, 루마니아에 공산당 정권을 세우면서 몰도바를 뺏어오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십여년이 지나면서 1991년, 몰도바는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하게 된다.
사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몰도바는 루마니아와 지리적으로 근접할 뿐만 아니라 민족적, 사회적, 언어적, 정치적으로도 매우 근접하고 심지어 루마니아 왕국의 일부이기도 했기 때문에 루마니아와 몰도바는 가까워지지 않을래야 가까워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루마니아 사람들이 몰도바를 방문할 때나 몰도바 사람들이 루마니아를 방문할 때, 무비자를 허용한다거나 경제 통합을 추진한다든가 하는 타국들과는 다른 특별한 관계를 결속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에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통해서 몰도바의 공용어의 이름이 루마니아어임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그리고, 1994년 전까지는 루마니아 국가와 몰도바 국가가 동일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루마니아 일각과 몰도바 일부에서는 "루마니와 몰도바 지역을 다시 통일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야기를 꺼낸다. 위 지도는 루마니아와 몰도바가 통일 했을 때, 그 모습을 나타내는 지도이다.
그러나, 몰도바의 지역인 "가가우지아"는 2월에 실시된 자체 주민투표를 통해 98.9%가 몰도바 중앙 정부가 독립을 포기할 경우, 즉 루마니아와의 통일을 추진할 경우에 자신들은 독립을 자체적으로라도 선언한다는 것을 통해서 아직까지는 몰도바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국내 총생산, 즉 몰도바의 GDP를 보면 알수 있겠지만 74억 달러로 세계 141위로 최하위권이다.
이에 반해 영국은 25,000억 달러, 옆나라인 루마니아도 1,898억 달러와 비교해보면 몰도바의 경제 상황은 정말 최빈국이라는 걸 알 수가 있다.
몰도바가 이렇게 유럽 전체 최빈국이 된 것은 어느정도 이유가 있다.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후, 타 공화국들과의 교역량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치명적인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교역이 감소함에따라 석유와 원자재가 부족하게 되었고, 이는 순차적으로 다른 생산량의 감소를 가져왔으며, 심지어 1992년, 군사적 충돌이 야기됨에 따라 와인과 농산품등의 수입금지령과 더불어 석유, 천연가스의 급등, 대지진으로 인해 몰도바의 경제상황은 더 나빠질 수 없는, 극악 상태로 빠지게 되었다.
실제로 공업은 수도인 키시네프에서만 발달되었고, 나라 전체의 45%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고속도로보다 경지가 훨씬 많고, 85% 이상의 경지에서 73% 이상 곡물을 재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유럽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1인당 GDP 수준은 동남아의 라오스와 비슷하며, 석유나 천연자원등의 자원량이 적기 때문에 내전으로 바쁜 콩고 민주 공화국보다도 경제 수준이 낮다.
IMF도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는 몰도바에 약 2045억원을 구제하기로 하여 굉장히 화제가 됐었는데, 이는 그만큼 못사는 나라라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몰도바는 구소련의 국가들 중에는 꽤 부유한 나라에 속했다.
하지만,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유럽의 최빈국이 되었으며, 인구의 34%가 빈곤하게 살고, 하루에 1.7 유로 미만을 사용하며 하루하루를 버틴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몰도바가 루마니아에 하루빨리라도 통일되어 나라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한 가난한 나라들이 그렇듯, 몰도바 역시 기록되어진 인신매매 피해자만 1,800여명 정도이며 일각에서는 파악되지 않는 수치가 65%를 넘어선다고 이야기하고 있을 정도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운 유럽의 국가이다.
최근들어, 몰도바에서는 정부를 타도하고 무능력한 정부가 루마니아에 흡수되어야하거나, EU에 가입함으로써 경제를 일으켜세워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 반정부시위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나라든, 어느 시대든 나라가 망해갈 즈음엔 이렇게 반정부 시위가 많아지고 있다.
몰도바의 경제적 파탄이 러시아에게 영향이 있든, 자원의 부족에 영향이 있든, 저출산에 있든 어쨌든 몰도바가 이러한 경제 악순환의 고리를 풀어나가지 못한다면 그대로 루마니아에게 흡수당하는 건 한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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