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648년, 고당전쟁을 치른지 약 3년 후의 이야기다. 

신라 사신 김춘추가 당나라를 방문하였다.

약 6년전, 김춘추는 백제를 치기 위해 고구려에게 원병요청을 하러 고구려를 방문하였다.

허나 연개소문의 영토 반환 요구때문에 협상은 결렬되었다.

결국 김춘추는 고구려가 거절하자 당나라를 선택하였다.

김춘추 : 황제요! 백제 저 자슥들이 자꾸 우리땅 침범하고 있다 아인교!

김춘추 : 심지어 당항성까지 침공하여 당나라로 가는길을 막고 있습니더! 폐하 부디 군사를 이끄시어 백제 얼라들 처벌해 주이소! 그라믄 저희가 고구려 칠께예!

고구려 얘기를 꺼내니 갑자기 생각난 당태종.

지난 고당전쟁의 패배를 떠올랐다.

당태종은 아직 고구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이렇게 나당동맹이 체결되었다.

당시 동아시아 정세는 이러하였다.

고구려&백제&왜 이런 연합라인으로 신라를 압박하였으며 신라는 동맹국이 없었다.

신라는 살아남을려면 자신을 위해 지원해줄 든든한 동맹국이 필요했으며, 결국 당나라를 선택한 것이였다.

연개소문 : 뭐이가?! 김춘추 그 간나가 이세민이랑 손을 잡았다고?

그로부터 6년뒤인 654년, 진덕여왕이 사망하자 신라의 귀족들은 화백회의를 열어 김춘추를 왕으로 추대한다.

이가 바로 신라의 29대 왕 태종 무열왕이다.

그때 김춘추의 나이는 52세였다. 

하지만 신라의 위기는 여전했다. 

고구려&백제 연합군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신라를 더 압박하였다.

허나 당나라도 신라를 도와줄 형편이 안됐다.

당태종은 이미 죽었고 돌궐의 반란을 진압하느라 애를 먹고있던 당나라는 신라에게 병력을 보낼수 없었다.

김춘추의 근심은 깊어갔다.

660년 3월, 마침내 기다리던 소식이 김춘추에게 전달된다.

김춘추 : 됐다! 

660년, 소정방이 이끌던 당나라 군대가 백제로 향했다.

13만명이나 되는 대군이었다. 

당군은 덕물도를 경유하여 기벌포로 향했고, 김유신의 신라군은 황산벌로 향했다.

백제군 5천명 vs 신라군 5만명

계백의 5천 결사대는 5만의 신라군을 상대로 무려 4번이나 패퇴시켰다.

하지만 끝내 수적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계백을 비롯한 5천명의 결사대는 전원 전멸한다.

660년 7월 11일, 당군과 합류한 신라는 사비성을 공략한다.

백제는 저항했지만 나당연합군의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였다.

660년 7월 18일 의자왕이 항복하였고 700년 왕조 백제는 멸망한다.

삼국시대 관점을 지금의 관점으로 보는건 옳지 못하다.

당시 삼국은 한민족 개념이라는게 없었다.

통일신라 이전에는 백제든 고구려든 신라든 다 서로 남남이였다. 

물론 고구려왕족과 백제 왕족은 혈연으로 따지면 먼친척 뻘이였지만...

아무튼 세 나라는 서로의 생존권을 위해 싸웠다.

백제가 멸망한지 1년후, 김춘추가 죽었다.

그 다음왕이 바로 문무왕 "김법민"이였다.

661년, 나당연합군은 고구려를 침공하기 시작한다.

이를 제2차 고당전쟁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연개소문의 사수대첩으로 나당연합군은 패하고 철수한다.

그리고 고구려의 종말을 고하는 사건이 터진다.

고구려의 대막리지 연개소문이 사망하였다.

대막리지의 자리는 장남인 연남생이 그 자리를 이어 받았다.

하지만 삼형제의 권력투쟁으로 내분이 일어났고 연남건과 연남산은 연남생을 죽일려고 하였고, 결국 연남생은 당나라로 투항한다.

연남생이 투항하자 고구려의 40여개의 성도 당에게 항복한다.

심지어 연개소문의 동생인 연정토가 신라에게 12개의 성을 바치고 신라로 투항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고구려는 그야말로 바람앞의 등불, 풍전등화의 상황이었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칠리 없는 당나라가 고구려를 침공한다.

668년 음력 9월, 마침내 나당연합군이 고구려의 수도 평양성을 공격한다.

약 한달동안 싸웠던 치열한 전투.

하지만 고구려 내부에 있던 연남생의 심복 승려 "신성"이 성문을 활짝열였고, 나당연합군은 그틈을 이용해 재빠르게 돌격한다.

내분으로 갈갈히 찢어진 고구려는 나당연합군을 막을수 없었다.

668년, 고구려는 이렇게 허망하게 멸망하였다.

마침내 문무왕은 대업을 이루었다.

당나라는 백제와 고구려를 멸하면 대동강 이남땅을 전부 신라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하지만 백제땅에 웅진도독부, 평양성에 안동도호부를 설치하여 당나라 땅으로 만들었다.

심지어는 아예 신라땅에 계림도독부를 설치한다.

당나라는 약속은커녕 한반도 전체를 집어삼킬려고 했다.

이에 격노한 문무왕은 당나라에 대한 선제공격을 개시한다.

670년 3월, 신라의 설오유 부대가 압록강을 건너 요동의 오골성을 선제 공격한다.

당나라가 요동에 눈을 돌린 사이 신라는 재빨리 백제땅을 수복한다.

당은 당연히 분노했으며, 당군 총사령관 설인귀가 문무왕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굴복하면 한번 눈 감아주겠다는 말이였다.

이에 문무왕은 이런 답서를 보낸다.

문무왕이 항쟁에 의지를 밝힌 답서를 설인귀에게 보낸다.

그러나 신라군은 지금의 황해도인 석문에서 첫 참패를 당한다.

그리고 673년 7월 1일, 신라의 명장 김유신이 세상을 떠난다.

평생 전장을 누비며 신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김유신...

신라는 명장을 잃었고, 문무왕은 정신적 지주였던 외삼촌을 잃었다.

궁지에 몰린 문무왕은 당 고종에게 조공을 바친다.

당고종 :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문무왕은 당 고종에게 빌었다.

하지만, 사실은 진심이 아니라 시간을 벌려는 계략이였다.

이곳은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성.

총 길이 8km이나 되는 이 산성은 신라가 처음으로 만든 것이였다.

문무왕은 성을 쌓아 당나라 침략에 대비하였다.

그 시간을 벌려고 일부러 당나라 황제의 비위를 맞추며 연기하였다.

무려 3차 방어선이나 쌓으면서 대비하였다.

고구려의 왕족 "고안승"이 신라로 귀순하였다.

안승 : 대왕폐하! 저에게 군사를 주시면 내래 당나라 간나들 쓸어버리겠습네다!

당나라는 고구려땅에 안동도호부를 설치해 식민통치를 자행했다.

이후 3만가구나 되는 고구려 유민들이 강제 이주됐고 당에 대한 적개심은 크게 달했다.

문무왕은 이런점을 이용해 고구려 유민과 백제 유민을 끌어안았다.

문무왕은 당에 맞설 병법을 연구하였다.

육화진법.

먼저 적 기병이 돌진하면 궁수들이 선두로 공격하고,

적 기병이 가까이 오면 긴창을 든 창병들이 말들을 공격하여 낙마시키고,

이후 뒤에 대기하고 있던 부월수와 검수들이 나와 전열이 흐트러진 적을 공격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장창당은 신라전력의 핵심이였다. 

당의 주력이었던 기병을 제압해야만 했다.

적 기병이 가까이 오면 뒤에 대기하던 2명을 포함해 총 3명이 창을 잡았다.

신라군 : 죽어랏!

이런식으로 싸우면 기병을 효과적으로 잡을수 있었다.

신라는 신무기도 개발했다.

바로 천보노라는 쇠뇌다. 

당나라도 탐낸적있는 막강한 무기였다.

마침내 전열을 가다듬고 국력을 어느정도 모은 문무왕은 본격적으로 당에게 선전포고한다.

문무왕 : 전군, 진격하라!

신라군 :와아아아아!

문무왕은 고구려와 백제 유민들을 적극 활용했다.

고구려 유민, 백제 유민, 신라 왕국 총 세 개의 세력이 하나로 뭉쳐 당에 맞섰다.

675년 9월, 천성 인근.

당나라 총사령관 설인귀가 출정했다.

문훈 : 쏴라!

신라군 : 받아랏!

당군 : 으악!

신라군 : 돌격하라!

신라군 : 죽어랏!

당군 : 으악!

설인귀 : 젠장! 어째서! 퇴각하라!

당군의 상륙을 전면 차단한 결정적 승리였다.

한편 매소성에서는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었다.

675년 9월 29일, 매소성에서 신라와 당나라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천성전투의 패배로 당군은 사기가 완전히 떨어진 상태였다.

신라는 이날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다.

무려 군마 3만필을 노획한다.

그리고 676년 11월, 신라는 기벌포 해전에서 대승을 거둔다.

신라는 22번이나 이기고 당나라를 한반도 밖으로 몰아냈다.

문무왕 : 별것도 아닌 것들이 말이야.

마침내 평화가 찾아왔다.

문무왕은 진정으로 삼한을 통일한 것이다.

끝없이 전란에 시달렸던 이곳의 백성들이 마침내 신라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다.

통일신라를 기반으로 한민족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어 왜적을 막겠다는 유언을 남긴 문무왕은 681년 사망한다.

그리고 그의 유언대로 동해에 묻혔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