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유럽]중세시대 유명한 전설 및 신화 속 기사와 무기

기사들은 중세 유럽의 봉건사회를 대표하는 자들이다.

이들과 관련해서는 수많은 전설이나 무용담들이 전해지고 있다.

이런 무용담을 말할때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전설속에 전해지는 무기들이다.

 

1. 명검의 대명사. 엑스칼리버.

전설 또는 명검 하면 누구나 떠오르는 이름일 것이다.

그 소유자 또한 누구나 아는 이름일 텐데, 바로 아서왕이다.

아서왕의 이야기는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즉 구전되어 지다보니, 굉장히 여러가지로 나뉘어지고 있다.

때문에 뭐가 정설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다.

아서왕은 브리튼의 국왕 우서 팬드래건의 아들로 태어났다.

헌데 이는 정식결혼에 의한게 아니라 불륜에 의한 거였다.

때문에 대마법사 멀린은 어린 아서왕을, 충직한 기사의 집안으로 데려가 그곳에서 키우도록 한다.

세월이 지나 국왕 우서는 사망했고, 후계를 결정하기 위해 브리튼의 제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너나 할거없이 자기가 왕이 되겠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이때 브리튼에는 옛날부터 전설로 전해오는 신비한 검이 있었다.

바위에 깊숙히 박혀있는 검.

"이 검을 뽑는 자가 진정한 브리튼의 왕이 되리라." 라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검이었다.

제후들은 이 검을 뽑아내는 자가 왕위에 오르기로 합의하고 모두들 시도해봤지만, 누구도 뽑아내지를 못했다.

그때 어린 아서, 아서 팬드래곤이 멀린의 말을 듣고는 검으로 다가갔다.

그걸 보고 모두들 비웃었지만, 다음순간 검은 아서의 손에 의해 쉽게 뽑혀나왔다.

멀린은 드디어 때가 되었음을 느끼고, 이 아이가 바로 선왕 우서 팬드래건의 자식, 즉 아서 팬드래건임을 밝힌다.

화가난 일부 제후들에 의해 소란이 벌어지긴 했지만, 결국 아서는 진정한 후계자로 인정받아 브리튼의 국왕으로 즉위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기사들을 둥근탁자 (원탁)에 둘러앉힘으로써, 지위계급에 상관없이 한마음으로 뭉치게 한다.

그래서 이들이 원탁의 기사라고 불리우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게 하나있다.

아서왕 하면 엑스칼리버가 떠오르는데, 이에 관해서는 전설이 크게 두 가지로 갈라지고 있다.

첫번째는 위에 나왔던 대로, 바위에 박혀있던 검. 브리튼의 국왕을 가리키는 그 검이 엑스칼리버라는 것이다.

다른 전설에 의하면 바위에 꽂힌 검은 엑스칼리버가 아니다.

아서왕이 즉위한 뒤, 개인적인 일 때문에 명예롭지 못한 싸움을 한 적이 있다.

기사의 명예가 실추된 그 순간, 아서왕의 검은 두 동강이 나 버렸다.

그 후, 대마법사 멀린이 아서왕을 요정들이 사는 호수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호수의 여왕이 아서왕에게 새로운 검을 한자루 선물해주는데, 바로 이것이 엑스칼리버라는 것이다. 

아서왕 전설은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탓에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서로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천년이 지난 후, 잉글랜드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아주 멀리 떨어진 섬나라에서, 바위게 꽂힌 건 칼리번이고, 호수의 여왕이 준게 엑스칼리버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그건 아서왕이 사실 젊은 아가씨였다! 라는 말이나 다름없는 이야기다.(유명한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페이트'라고...)

그냥 작가 자신이 소설을 쓰면서 창작한 것이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아서왕의 치세도 영원히 가지는 못하게 된다.

바로, 아서왕의 오른팔이자 천하무적의 기사인 랜슬롯이, 왕비 귀네비어와 정을 통해버린 것이었다.

이 때문에 원탁의 기사들의 결속은 깨어져 버렸고, 설상가상으로 아서왕의 조카이자 부하인 모드레드 경이 반란까지 일으키고, 아서왕은 이를 진압하지만 치명상을 입고 만다.

죽어가는 아서왕 곁에는 배디비어라는 충직한 기사가 지키고 있었다.

생명이 다했음을 깨달은 아서왕은, 배디비어에게 엑스칼리버를 내어주며 '호수에 가져다 주라.'고 명한다.

명을 받든 배디비어는 엑스칼리버를 가지고 호수로 달려가지만, 차마 버리지를 못한다.

결국 아서왕이 세 번째 명령을 내린 끝에, 배디비어는 엑스칼리버를 호수에 던졌다.

그러자 물 속에서 손이 나타나 엑스칼리버를 받아든 뒤, 세 번 휘두르고 물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아서왕은 그제서야 숨을 거두고, 시신은 요정들에 의해 사람이 갈수없는 이상향인 아발론으로 옮겨졌다.

란슬롯은 뒤늦게 아서왕에게 달려오지만 이미 모든게 끝난 뒤였으며, 그 후로 란슬롯은 비탄에 빠진 채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2. 부러지지 않는 검. 듀렌달.

당시는 이슬람이 맹위를 떨치던 시대. 이슬람 세력들은 에스파냐까지 정복하고선 자꾸만 북진을 시도하는 상태였다.

샤를마뉴 대제가 이를 막긴 했지만 상당히 골치를 썩고 있었는데, 이때 샤를마뉴 휘하에 있던 뛰어난 기사가 한명 있었다. 그의 이름은 롤랑.

롤랑은 샤를마뉴가 이끄는 12명의 기사중에서도 단연코 으뜸이었고, 그를 따라 에스파냐 지방의 정벌에 따라나섰다.

허나 이슬람(사라센이라고 부른다.)의 반격으로 에스파냐 정벌은 실패하고, 샤를마뉴 군대는 피레네 산맥을 넘어 본국으로 퇴각한다.

이때 롤랑은 군대의 맨 후방을 맡아 지키고있었는데, 롤랑을 시기하던 배신자의 계략으로 인해 이슬람의 대군에게 습격당하고 만다.

결국 기사들은 하나둘씩 죽어나갔고 마지막엔 롤랑만이 남은 상태였다.

헌데 롤랑의 힘을 두려워한 이슬람 군대는, 지친 롤랑이 죽기를 기다리며 다가오지 않는다.

모든게 다 끝났음을 깨달은 롤랑은 뿔피리를 힘껏 분 다음, 자신의 검 듀렌달을 바위에 내려친다.

이 검만은 이슬람들의 손에 넘겨줄 수 없다는 마음이었지만, 듀렌달은 부서지지 않았다.

몇번이고 내려친 끝에 도리어 바위가 산산조각나버렸다.

그때 샤를마뉴 대제의 군대가 도착하여 이슬람군을 몰아내었지만, 롤랑과 그 부하들은 모두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었다.

사실 롤랑의 행보는 너무 무모해 보인다.

이슬람의 대군이 습격하리라는 걸 미리 알았음에도 퇴각하지 않았고, 샤를마뉴에게 원군을 요청하지도 않았지.

게다가 뿔피리 또한 모두가 죽어나간 다음에야 불어었다.

아마도 이슬람에 맞서는, 오직 그리스도를 위해 싸우는, 한치도 물러나지 않는 성전사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이런 모습으로 그려진 게 아닌가 추정된다.

 

3. 용을 목을 자른 검. 발뭉

지크프리트는 독일과 네덜란드 접경에 위치한 작은 왕국의 왕자였다.

이때 독일지방에는 사악한 용이 나타나 많은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뛰어난 용사인 지크프리트는 이걸보고 단신으로 용의 굴에 잠입 후, 참혹한 혈투끝에 자신의 검 발뭉으로 용의 목을 베어버린다.

잘린 목에선 용의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내렸고, 이는 지크프리트의 온몸을 흠뻑 적셨고, 이로 인해 지크프리트의 온 몸은 불멸이 되어, 어떤 칼이나 창도 상처를 내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그의 등에는 작은 나뭇잎 한장이 붙어 있었다.

시간이 지나 지크프리트는 독일의 한 왕국에 갔다가, 그 곳 국왕인 군터의 여동생에게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지크프리트가 여동생에게 청혼했음을 들은 군터왕은, 지크프리트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세상 최고의 미인이라 소문난 여왕 브룬힐트.

자기가 브룬힐트와 결혼할 수 있게 도와주면, 여동생과의 결혼을 허락하겠다는 것이었다.

브룬힐트는 미모만큼이나 싸움도 잘하기로 유명했다.

지크프리트는 군터왕에게 도와줄 것을 약속하였고, 이에 군터왕은 브룬힐트에게 찾아갔다.

브룬힐트는 "나와 결혼하고 싶다면 나를 꺽어보라"면서 결투를 제안하고, 군터왕과 1대1 대결을 하게 되었다. 

허나 용까지 죽인 지크프리트에게 상대가 될수는 없었고, 투명한 망토를 입은 지크프리트의 농간때문에, 브룬힐트는 군터왕에게 패하고 그의 아내가 되었다.

지크프리트 또한 군터왕의 여동생과 결혼식을 올렸다.

여기까지는 아름답게 끝날 수 있는 동화 이야기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지크프리트의 아내인 크림힐트와, 군터왕의 아내인 브룬힐트가 만나서 수다를 떨던 중 이 둘은 각자 남편자랑으로 대결을 벌이게 되었다.

그때 크림힐트는 자신도 모르게 사실을 털어놓고 만다.

브룬힐트는 격노했으며, 군터왕 또한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그때 군터왕의 심복인 애꾸눈 하켄이 나직이 고한다. 신경 쓸 필요없이 자기가 처리하겠다고 말이다.

 

하켄은 일단 지크프리트 부부를 찾아가 환심을 사고는, 중요한 정보를 알아내는데, 바로 지크프리트는 불멸의 몸이지만 아주 작은 약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바로 나뭇잎 때문에 용의 피가 묻지 않은 부분이었다.

하켄은 자기가 그 부분을 지켜주겠다 약속하고는 그 위치까지 알아내었다.

그리고 지크프리트에게 사냥을 나가자고 꾀어낸 다음, 지크프리트의 약점에 자기 창을 찔러버렸다.

용의 목을 벤 자, 지크프리트는 이렇게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하켄은 모른척 시치미를 떼려 했지만, 장례식에서 범행이 들통나고 만다.

 그 이후로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이야기가 계속된다.

크림힐트는 피눈물을 흘리며 복수를 맹세하고는 다른 왕국의 왕에게 시집을 간뒤 군터왕과 하켄을 초청한다.

결국 크림힐트의 계략에 의해, 하켄은 사로잡히고 군터왕은 목이 베어진다.

잔혹한 사나이였지만 동시에 충신이었던 하켄, 하켄은 자기 국왕의 목을 보고는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지못한채 고개를 돌렸다.

크림힐트는 곧이어 하켄의 목을 자름으로써 복수를 끝내지만, 본인 역시 암살을 당하고 만다.

 

4. 토르의 상징, 묠니르.

9개의 세상중 신들이 사는 땅인 아스가르드.

여기에는 최고신 오딘을 비롯한 여러 신들이 살고 있었다.

그중에 유명한 이를 꼽으라면 역시 토르와 로키인데, 마블에서는 이 둘이 형제인 것으로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남남이다.

토르는 영화에서 본것처럼 힘이 엄청난 전사였고, 로키는 꾀로 유명한 건달이었다.

 어느날 장난기가 발동한 로키는 한가지 사고를 친다.

바로 토르의 아내인 시프, 시프의 아름다운 금색 머리칼을 밀어버린 것이다.

그러고선 격노한 토르에게 붙들린다.

"너 이 자식, 너는 죽었다!"

헌데 로키가 보니깐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는데, 토르가 워낙 격노한 탓에 잘못하다간 진짜 맞아 죽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로키는 살려준다면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 서약한다.

풀려난 로키는 손재주가 뛰어난 드워프들에게 달려간다.

한 가지 꾀를 낸 로키는 드워프들로부터 마법의 가발을 받았고, 게다가 덤으로 다른 보물도 몇 개 선물 받았다.

헌데 여기서 로키의 잔꾀가 또 다시 발동하는데, 로키는 다른 드워프들에게 찾아가서는, 자기가 받은 선물들 자랑을 늘어놓는 것이다.

당연 이 드워프들은 라이벌 의식에 불탔고 자기네가 훨씬 좋은걸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로키는 '에이. 설마요."를 연발하고, 마침내 화난 드워프들이 로키에게 내기를 걸어온다.

로키는 쾌재를 부르며 수락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드워프들이 요구하기를 자기들이 훨씬 좋은걸 만든다면, 로키 목을 베어버려 자신들이 가지겠다고 했던 것이다.

이 말에 로키는 뜨끔했지만, 이에 벌레로 변신해서 드워프들의 작업을 방해하기로 한다.

그때 드워프들이 만든 물건 중 하나가 바로 마법의 망치. 묠니르다.

로키는 죽을힘을 다해 방해하였지만, 결국 굉장한 보물들이 완성되어 버렸다.

목을 내놓아햐 할 상황에서, 로키의 특기인 언변과 각종 꾀들로 죽음은 면하고, 대신에 입을 꿰매어버리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토르의 아내 시프는 마법가발을 통해 다시 아름다운 머리칼을 되찾았고, 토르 본인은 마법의 망치 묠니르를 받아 자신의 무기로 사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