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군사]미해군 구축함의 결사항전으로 이뤄낸 승리, 사마르 해전
1944년 10월 23일에서 26일, 필리핀 근해에서 제3함대와 제7함대가 주축을 이룬 미해군과 일본 연합함대가 해상의 '쿠르스크 전투'라고 불리는 레이테만 해전을 벌인다.
그 결과, 일본 연합함대는 항공모함 즈이카쿠, 경항공모함 즈이호, 치요다, 치토세, 전함 무사시, 후소, 야마시로, 중순양함 아타고, 마야, 쵸카이, 모가미, 스즈야, 치쿠마, 경순양함 노시로, 아부마마, 타마, 키누, 구축함 와카바, 미치시오, 아사구모, 야마구모, 아키즈키, 하츠즈키, 하야시모, 노와키, 우라나미등 총 28척이 피해를 입었고, 사실상 해군전력이 와해되었다.
이러한 대규모 해상전이었던 레이테만 해전 중 미해군 구축함들의 저력으로 전함과 순양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전투가 있는데, 그것이 '사마르 해전'이다.
레이테만 해전에 참가한 "태피3" 기동함대는 각각 함재기 24기를 탑재할 수 있는 6척의 카사블랑카급 호위 항공모함 판쇼 베이(CVE-70), 세인트 로(CVE-63), 화이트 플레인스(CVE-66), 칼리닌 베이(CVE-68), 킷쿤 베이(CVE-71), 감비어 베이(CVE-73)와 5인치 함포와 어뢰로 무장한 3척의 플레처급 구축함 USS 호엘(DD-533), USS 히어만(DD-532), USS 존스턴(DD-557)과 무장은 플레처급과 비슷하지만 내구도가 낮은 4척의 존 C. 버틀러급 호위구축함 USS 데니스(DE-405), USS 존 C. 버틀러(DE-339), USS 레이몬드(DE-341), USS 사무엘 B 로버츠(DE-413)으로 구성된 소규모 함대였다.
이 함대는 공중 지원을 맡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윌리엄 홀시 제독이 이끄는 제 38기동부대가 오자와 지사부로의 계략에 속아, 전 함대가 일본 함대 항공모함 추격에 나서자 상황이 달라졌다.
산 베르난디노 해협이 뻥 뚫리게 되었고, "태피3"는 구리다 다케오 제독이 이끄는 일본 연합함대 중앙해군과 만나게 되어버렸다.
일본 연합함대는 전함 야마토와 나가토, 순양전함 공고, 하루나, 중순양함 초카이, 하구로, 토네, 치쿠마와 12척의 구축함으로 이루어진 함대였다.
"태피3"는 상대도 되지 않는 전력이었다.
스프레이그 제독은 철수하려 했지만, 그의 상관 토마스 킨케이드 제독은 상륙중인 육군과 보급함대의 안전을 위해서 철수 금지를 명령했다.
스프레이그 제독은 결단을 내렸다.
전 함재기를 무장 유무에 상관없이 모두 발진시키고, 경항공모함내의 모든 폭탄을 바다로 버리도록 명령했다. 미드웨이 해전때 처럼 무장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면 적에게 선공을 당하게되어 전멸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급히 출격한 전투기들은 무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적에게 맞서 싸웠다.
가진 것이라고는 기관총이 전부였기에 적의 함선을 향해 가지고 있는 모든 탄을 소비했다.
주로 적의 어뢰 발사관과 함교, 주포를 향해 공격했다.
폭탄과 어뢰가 없었지만 공격하는 시늉을 펼치며 일본 연합함대를 교란시켰고, 구리다 다케오 제독은 맹렬한 항공기 공격에 윌리엄 홀시 제독의 제 38기동부대로 착각하게 된다.
용감하게 싸운 함재기들은 연료와 탄약이 떨어지자 육상기지로 퇴각했지만, 근처에서 대기 중이던 "태피1", "태피2"의 함재기들이 어뢰와 폭탄으로 무장하고 "태피3"를 도우러 온다.
절망적인 상황에 스프레이그 제독은 "30분만 버텨도 오래 버틴 것이다."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그때 USS 존스턴 호가 함장 어니스트 에반스 중령의 독자적인 판단하에 일본 함대를 향해 돌진했고, 이 돌진은 "태피3"가 쓰게 되는 기적의 교향곡의 전주였다.
USS 존스턴은 지그재그 항행으로 적의 포탄을 피해가며 적함대에게 돌진했는데, 근접시 적선은 포 사격이 힘들기 때문이었다.
USS 존스턴 호는 모가미급 중순양함 쿠마노의 함교를 함포로 박살내고 어뢰로 함수를 파괴했다. 모가미와 충돌을 피하려고 모가미급 중순양함 스즈야는 속도를 줄이다가 함재기들의 맹공에 2발의 폭탄을 얻어 맞고 전선을 이탈하다가 "태피2" 함재기들의 어뢰 공격에 격침당한다.
하지만 USS 존스턴 호는 순양전함 공고에게 3발을 맞게 되어 주포가 작동하지 않게되는 등의 피해를 입고 뒤로 빠졌다.
호위 구축함 USS 사무엘 B. 로버츠도 USS 존스턴의 뒤를 이어 분전에 가세했다. USS 사무엘 B. 로버츠호는 타카오급 중순양함 초카이에게 어뢰와 함포를 퍼부었다. 그 다음에는 토네급 중순양함 치쿠마와 근접해서 포격전을 벌였다.
치쿠마의 함교와 포탑을 날려버렸지만, USS 존스턴처럼 공고에게 함포를 얻어 맞아 결국 침몰하게 된다.
그다음에 뛰어든 구축함은 플레처급 USS 히어만이었다. USS 히어만은 토네급 중순양함 치쿠마, 묘코급 중순양함 하구로, 공고급 순양전함 공고, 하루나에게 어뢰를 쏘았지만, 모두 빗나갔다.
하지만 놀랍게도 2발의 어뢰가 전함 야마토에게 직격했고, 함대의 기함이었던 야마토와 나가토가 전선을 이탈하게 된다. 그뒤 USS 히어만은 "태피1", "태피2"의 함재기들의 지원을 받아 토네급 중순양함 치쿠마를 격침시키고 토네급 중순양함 토네를 퇴각하게 만든다.
다른 플레처급 구축함 USS 호엘 역시 다른 구축함들의 분전에 힘입어 공고에게 덤볐지만, 하구로와 공고의 포탄세례에 40발을 피격당하고 침몰하게 된다.
가장 먼저 침몰한 구축함이었다.
USS 존스턴은 급하게 포탑을 복구하여 다시 전투에 임하였다. 아가노급 경순양함 야하기가 4척의 구축함을 이끌고 호위항공모함들을 격침시키려 하자 홀로 그 앞에서서 교전하다가 포격전 끝에 침몰하였다.
구축함들의 분전에 호위 항공모함들과 나머지 구축함들도 전력으로 응전하였다. 가지고 있는 모든 함포를 이용하여 적에게 반격하였다. 그 결과 타카오급 중순양함 초카이가 어뢰가 유폭되어 격침되었고, 다른 구축함들은 전선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일본 함대의 공격에 호위항공모함들이 하나 둘씩 피격되었지만, 격침된 것은 USS 감비어 베이 뿐이었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싸움에 선공을 당한 일본 함대는 상황 오판과 전투대형 전개등을 하지 못하였고, 미해군 구축함들의 용감한 분전에 오히려 기함이 퇴각하고 주요 전함들이 격침당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게다가 구리다 다케오 제독의 함대에 후방에 적함대 출현이라는 불가능한 첩보가 도착하자 구리다의 함대는 퇴각하게 된다.
미해군은 적이 퇴각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3척의 구축함과 2척의 호위 항공모함을 잃었지만 사마르 해전은 승전임이 분명했다. 만약 이들이 응전을 하지않고 도망쳤다면 필리핀에 상륙하는 미육군은 커다란 피해를 입었을 것이고 전쟁은 좀더 길어질 수도 있었다.
제일 먼저 돌격한 USS 존스턴 호의 함장 어니스트 에반스 중령은 함선이 침몰할때까지 살아있었으나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결국 사망했다.
미국 정부는 그의 과감한 용기를 높이사 의회명예 훈장(메달 오브 아너)를 수여했다.
미해군 구축함들의 영웅적인 분투로 승리를 이끈 사마르 해전은 전설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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