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간뇌도지'하여 구한 '호부견자 아두' 유선, '낙불사촉' 비웃음사다.
촉한의 마지막 황제 유선이다.
조조는 삼국지 3대 대전 중 하나인 원소와의 관도대전에서 승리했다.
그 여세를 몰아 원소와 측근들의 세력을 모두 제거하고 북방을 점거해버렸는데, 이로 인해 중원과 북방 일대에서는 조조에게 맞설 자는 없어졌다.
그 후 조조는 형주와 강동 일대를 바라보고 남하 정책을 시행하게 됐고, 직접 100만 대군을 이끌고 유비가 있는 형주로 진격하게 된다.
신야에 있던 유비는 유종이 조조에게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백성들과 함께 강릉을 향해 피난길에 오르게 된다.
밀려드는 조조군을 당해 내지 못한 유비는 처자식들을 챙기지 못한 채 정신없이 도망을 쳐야 했다.
이 과정에서 유비의 두 명의 부인과 아두(유선의 태명)의 행방이 묘연해 졌다.
이들의 호위를 임무를 맡은 조자룡은 혈혈단신으로 적진을 누비며 가까스로 감 부인과 아두를 구해내지만, 미 부인은 조자룡이 아두를 구하는데 방해가 될까 우려하여 스스로 우물에 빠져 목숨을 끊게 된다.
무사히 돌아온 조자룡이 쌔근쌔근 자고 있는 아두를 유비에게 건내는 순간, 유비가 갑자기 아두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말한다.
"이 못난 아이 하나 때문에 하마터면 내가 아까운 장수 한 명을 잃을 뻔했구나!!“
이에 조자룡은 유비의 마음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저의 간과 뇌를 쏟아 내도 주공의 큰 은혜에는 보답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여기서 유래된 것이 간뇌도지이다.
간뇌도지
[ 肝腦塗地 ]
끔찍하게 죽은 모습 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모습을 가리킴.
유선으로 인해 유선의 태명인 아두란 말 자체가 바보, 못난이 멍청이라는 의미가 됐고 우리말 ‘아둔하다’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가 됐다고 한다.
아두
[ 阿斗 ]
언덕 아, 말 두
바보, 못난이 멍청이라는 말. 조자룡이 아두를 구해 왔을 때
劉備(유비)가 땅에 던져 머리를 다쳐 후에 바보같이 변했다는 말.
우리말 ‘아둔하다’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된 듯함. 출전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
유비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유비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되고, 유선의 나이가 어렸기에 국정은 제갈량이 전담했었다.
그리하여 그 유명한 제갈량의 ‘출사표’를 받는 주인공도 바로 유선이었다.
제갈량 사후에는 장완, 동윤, 비의, 강유에게 국정을 맡기고 정치에 관여를 하지 않았고, 환관 황호를 총애하여 점차 환락에 빠져들어 부패정치를 초래하는 빌미를 제공한다.
사마사가 말하기를,
'촉한이 의지하는 사람은 강유뿐이니 강유를 묶어둔다면 유선의 아둔함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라고 말하며 유선을 무시했다.
결국 263년 위나라 등애가 기습 공격해오자 촉나라는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등애의 공격은 말 그대로 아무도 예상치 못한 기습공격이었는데, 전혀 예상못한 경로로 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선의 아들 유심은 끝까지 항전할 것을 주장하였지만, 유선은 위나라가 침공해오자 스스로 손목을 묶고 성문을 열어 투항해버린다.
위나라 왕은 유선을 안락공으로 봉하고, 위나라의 도읍에 살게 배려했다.
유선의 아들 유심은 유선이 투항하자 바로 자결했지만, 유선은 9년이나 더 살았다.
하루는 위나라의 대장군 사마소가 연회를 열어 유선을 초대하고는 촉나라의 음악을 연주하게 했다.
촉나라 사람들은 모두 그 음악을 듣고 고향 생각에 애틋한 기색이 역력하였으나, 유선만은 전혀 슬픈 기색이 없이 연회를 즐기고 있었다.
사마소가 그 모습을 보고
"사람이 저리도 무정하니, 설령 제갈량이 살아 있더라도 오래 보좌할 수 없겠거늘 하물며 강유 정도야 말해 무엇하겠나..“
라고 말하며 혀를 찼다.
사마소는 마냥 즐거워하는 유선에게 고국 촉나라가 그립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유선은 "이렇게 즐거우니 촉나라는 생각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하는데, 유선을 수행한 극정이 이 말을 듣고 남몰래 유선에게
"만일 다시 물으면 눈물을 흘리면서 '선친의 묘가 멀리 촉 땅에 있으니 서쪽만 바라보아도 슬퍼져서 하루도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다.'고 대답하셔야 합니다" 라고 가르쳐준다.
유선이 자리로 돌아오자 사마소가 다시 촉나라가 그립지 않냐고 물었고, 유선은 극정이 일러준 대로 말하고는 억지로 눈물을 흘리려고 하였으나 눈물이 나오지 않아 눈을 감아 버렸다.
사마소가 "어찌하여 극정이 하는 말과 똑같은 거요?"라고 말하자, 유선이 흠칫 놀라 눈을 뜨고 사마소를 바라보며 "참으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그를 비웃었지.. 그렇게 살다가 유선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위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이 낙불사촉이다.
낙불사촉
[ 樂不思蜀 ]
樂:즐길 락 不:아닐 불 思:생각할 사 蜀:나라이름 촉
'즐거움에 젖어 촉(蜀) 땅을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쾌락 또는 향락에 빠져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관우의 아들 관흥, 장비의 아들 장포 모두 촉나라의 명장으로 성장하여, 유비는 늘 호랑이는 강아지를 낳지 않는다며 칭찬했는데,(호부무견자) 정작 촉나라 황제인 유비의 아들 유선은 이렇듯 바보라서 유비는 사후에도 위나라의 장수들의 놀림을 받는다.
호부견자
[ 虎父犬子 ]
범 호, 아비 부, 개 견, 아들 자
호랑이 아비에 개의 새끼. 훌륭한 아버지에 못난 자식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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