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삼국지]조조vs마초, 관서공방전(1편)
조조vs마초, 관서공방전(2편) : https://peacefulbreak.tistory.com/38
1. 마초는 누구인가?
'난세의 간사한 영웅' 이 한 마디로 조조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고 누구나 알고있듯이 삼국지 최강 세력으로 더 말할필요 없다 생각해서 조조는 딱히 설명을 안하지만, 다른 이들은 마초에대해 잘 모를거라 생각한다.
삼국지는 AD 200년 전후에 한(漢)나라에서 일어난 내부 전란으로 당시 한나라의 행정구역은 다음과 같다.
이중 '관서지역'이라하면 서쪽의 익주 위에 있는 양주 지역을 부르는 말로, 이 지역은 변방지역이다보니 이민족의 침입이 특히나 잦은 곳이라 이 곳의 군사들은 수 많은 전투로 단련된 강병들이었다.
양주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지역을 다스리는 확실한 관리가 없는 여러 군벌들이 각자 자기 세력을 다스리는 군벌 연합체였는데, 이중에서 '마등'과 '한수'란 자가 제일 강한 세력을 갖고 있었다.
마등은 들어본 사람도 있겠지만 마초의 아빠로 그 역시 젊었을 땐 가난하여 나무꾼으로 연명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양주에서 이민족과 군벌들이 연합한 반란이 일자, 평소 체격이 장대하고 성격도 좋아 많은 사람들로부터 추앙을 받았던 마등은 지역에서 모집하는 의병에 지원해 뛰어난 활약으로 이름을 날렸고, 이후에 중앙정권의 통제력이 약해지자 양주지역에서 독자적 세력을 이끌게되었다.
마등은 자신과 더불어 양주의 쌍두마차인 한수와 천하에 둘도 없는 의형제라 여겨질정도로 친했는데 점차 사이가 틀어져 서로 처자식을 죽이는데 이르는 천하의 둘도없는 원수 사이가 되었다.
그러다 황제를 손에넣고 세력을 안정화시킨 조조가 높은 벼슬을주며 중앙정부로 올 것을 청하자 마등은 자신이 나이가 많은 것을 생각하고 싸움이 질렸는지 온 가족과 중원으로 이주한다.
그러나 단 한명은 이주하지 않았으니, 바로 자신의 아들 마초였다.
조조 역시 마초도 올 것을 청했으나 마등은 마초에게 자신의 모든 세력을 물려주고 양주에서 쌓아온 힘을 온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마초는 이름에서 물씬 풍겨오는 느낌답게 역시나 젊었을 때부터 용맹이 남달랐다.
조조가 원소와 전쟁 중이였을때 조조와 동맹이였던 마초가 원소의 아들 '원상'이 조조를 공격하기 위해 보낸 군사들을 토벌한 적이 있었는데, 마초는 다리에 화살을 맞자 바로 주머니로 다리를 감싼채 원상군을 격파함은 물론 지휘관까지 목을 베어리고 조조의 천하통일을 좌절시킨 적벽대전의 최대 공로자인 오나라의 '주유' 역시, 천하통일을 위해서는 마초와 동맹을 맺어야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마초의 용맹함은 널리 퍼져있었다.
2. 마초의 거병
조조가 자신의 최대 라이벌이자 북쪽에 할거하는 가장 강대한 세력인 '원소'를 비로소 꺾고 끝내 그 세력을 흡수하여 가장 강한 힘을 구축을 하게되자, 진정한 천하통일을 위해 그 다음 가장 강한 세력으로 남쪽의 형주와 양주에 할거하는 유비와 손권을 끝내기위해 대군을 이끌고 정벌을 하게 된다.
그러나 유비와 손권은 위기의 상황에서 동맹을 맺고 필사의 힘을 다한 끝에 조조를 '적벽대전'에서 크게 격파하고 조조의 천하통일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다.
뜻하지않은 대패를 당한 조조는 그래도 천하통일의 꿈을 포기할 수 없기에 그 화살을 돌려, 서쪽인 익주의 한중 지역에 할거하고 있는 군벌 '장노'에게 돌려버린다. 한편, 조조의 신하 '위기'란 자가 라고 간언하길,
"서쪽의 군벌들은 모두 천한 출신이라 지금의 안락에 만족할 뿐 다른 야심은 없습니다. 마땅히 이들에게 작위를 주고 후하게 대한다면 안심할 것이니 마땅히 그들을 회유하고 일을 도모해야합니다. 반면, 지금 장로를 공격하게 된다면 장로는 험한 곳에있어 공격이 어렵고 관서군벌들은 의심하여 들고 일어날 것이니 이는 큰 근심거리일 것입니다."(실제로 익주 지역은 지역이 험해 공격하기가 굉장히 쉽지 않다.)
그러나 조조는 마초의 가족이 자기의 영역안에 있어 반란을 일으키지 못할것이라고 여겨서 그런지 몰라도 공격을 감행해버리고, 역시나 관서의 군벌들 간사한 조조의 공격이라 자신들을 공격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거병한다.
마초는 모반 전에 한수에게 이르길,
"예전에 조조가 저에게 장군직을 주었는데,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그들은 믿을 수 없는 자들입니다. 저 마초는 부친을 버리고 장군을 부친으로 삼고자하니 장군께서도 자식을 버리고 저를 자식으로 삼으십시오"
한때 세력이 불안하자 다른 뜻이 없다는 걸 보이기위해 자식을 조조에게 보냈던 한수는 마초와 동맹을 맺지 말라는 부하의 간언에도,
"지금 관서의 장군들이 의논하지 않았는데도 뜻을 같이하니 이건 하늘의 뜻이오" 라며 동맹을 맺고 마초를 총지휘관, 한수를 도독으로하여 '양흥', '이감', '성의' 등 총 10명의 관서군벌들이 공모하여 거병하니 그 수가 10만에 달했다고 한다.
3. 동관전투
반란을 일으킨 관서군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조조의 서쪽 지역 최고의 요새, 장안성을 우회하여 조조의 본진을 치기위해 곧바로 '동관'이란 지역으로 쳐들어간다.
마초가 동관에 이르니 동관 주변 지역이 모두 들고일어나게 된다.
이에 동관을 습격했다는 정보를 들은 조조도 현재 최강 세력인 마초와의 싸움인 만큼 기라성같은 장수들과 모사들을 끌고 출전한다.
동관에 도착한 조조는 마초와 대치하는데 부하들이 이르길,
"관서의 병사들은 강하고 긴 창을 쓰는 것에 굉장히 능숙합니다. 따라서 정예병이아니면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적이 비록 창을 잘쓰더라도 우리를 찌를 순 없을것이니 장군들은 지켜보기나 하시오" 라고 오히려 호기롭게 받아친다.
그리고 조조의 부장 서황이 계책을 제안하길, "공께서 이곳에 병사를 두었으나 적들이 무모하게도 '포판'을 수비하지 않으니 저에게 병력을 빌려주시면 신속히 그들을 습격해 내부를 끊어버리겠습니다."
이에 조조는 허락하고 서황은 4천의 군사를 포판을 건너 마초군 후방에 진을 친다.
그러나 이를 알아챈 마초군의 양흥이 5천 부대를 이끌고 서황군이 목책 및 해자 같은 방어시설을 다 갖추어지기도 전에 빠르게 야습하나, 서황은 조조군에서도 용맹은 물론 전술 전략적 식견도 으뜸인 장수로 수비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마초군은 서황의 진격으로 뒤가 막히어 앞뒤로 협공당할 수 있는 상황, 이때 마초는 조조의 전략을 알아채고 한수에게 이르길,
"위수 북쪽을 방어하고 조조가 황하를 건너 우리의 뒤를 노리는 것만 막으면 됩니다. 그리되면 조조는 하동 지역의 군량이 부족해 20일이면 후퇴합니다."
그렇다.
바로 조조는 앞 뒤 협공의 속임수를 쓰고, 실제로는 모든 군사가 황하를 건너 서황의 진지를 베이스로 마초의 뒤를 치려는 계획이였다.
그러면서도 실제로 군량은 마초에게 전투 주변지역이 장악당해 하동지역에서 밖에 보급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절묘한 계책에 한수는 말하길,
"강을 건너게해주어 강 한가운데서 몰아붙이면 오히려 통쾌하지 않겠는가?" 라는 뜻밖의 답변을한다.
이는 바로 마초군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보여주는 일화로, 조조군은 조조 1인 중심의 지휘체계로 일사분란하게 작전이 척척 실행되는 반면 마초군은 마초가 총지휘를 맡더라도 서로 동등한 지위의 군벌들이 모인 집단이기에 아무리 좋은 계책이라도 서로 의견이 충돌되어 삐걱거렸다.
한수와 마초의 대화가 새어나갔는지 조조는 이를 듣고 "마초, 저 아이가 죽지 않는다면 내가 묻힐 땅이 없겠구나!" 라고 외치며 다행히 이 계획이 실행되지 않았다는 말에 조조는 바로 황하 도하작전을 시작한다.
그리하여 보급물자를 비롯하여 부대들을 먼저 도하시키고 조조 자신은 후미에서 그래도 혹시모를 기습을 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초는 역시 남달랐지.
다른 장수들이 따라주지 않자, 바로 자신의 직속 부대 보병, 기병부대 만명을 이끌고 조조를 기습해버린다.
기습을 그래도 대비했던 조조였으나 마초의 예상을 넘어선 규모의 기습이 얼마나 거세던지 당해낼 수 가 없었는데, 안그래도 강력한 관서병인데 도하 작전 중의 기습이니 조조의 병사들은 빠르게 지리멸렬했다.
화살이 비처럼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조조는 자리에 앉아 후퇴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조조의 부장 '허저'가 조조를 부축여 간신히 배에 태운다.
허저는 조조의 장수 중 최고의 무력을 자랑하는 장수로 배에 오르려는 마초군을 모두 죽이고 말안장으로 조조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막아내며 간신히 탈출하나 싶었지만, 사공도 화살을 맞아 죽어버리자 허저 스스로가 노를저어 조조는 간신히보다도 더 간신히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이런 혼란 속에서 조조의 생사를 알지못해 두려워한 부장들이 조조가 모습을 드러내니 크게 기뻐하니, 조조는 죽음의 상황 속에서 합리화를 시켜버리는데,
"오늘 하마터면 도둑들에게 곤란을 당할뻔 했구나!" 라고 크게 웃으며 외쳐버린다.
4. 위수전투
마초는 조조가 죽기 직전 상황까지 몰아 붙였으나 아무튼 조조를 사로잡는데 실패했고 이제 전쟁의 주도권은 조조에게 넘어가버린다.
조조에게 뒤를 잡혀버린 마초군은 이제 남은 카드가 별로없었는데 그래도 방법이라면 위수 남쪽으로 넘어오는 조조군을 막아내며 세력을 보존하는 거였다.
조조 역시 위수를 넘어 여러번 도하를 시도했으나 마초기 번번히 공격하니 둔영을 만들 수 없었고 땅도 모래라서 요새를 세우는데 쉽지 않았다. 그렇게 서로 지리멸렬한 국지전을 주고 받는 도중, 조조의 책사 '누규'가 기가막힌 계책을 내길,
"지금 날씨가 추우니 모래로 성을 쌓아 거기다 물을 부으면 하룻만에 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에 조조는 옳다여겨 군사를 다시 빠르게 도하시켜 모래로 요새를 쌓게하고 물을 담을 주머니를 많이 만들어 물을 붓게 했지.
이를 알아챈 마초가 군을 이끌고 다시 침공을 하였으나 튼튼한 얼음성을 끝내 깨부실 수 없었으니 조조군 모두가 관서군 코앞까지 당도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조조는 섣불리 공격하지 않고 방어로 일관한 상황에서 이제 정말로 앞뒤가 꼼짝없이 막혀버린 관서군에게 남은 카드는 딱 하나, 바로 화해하고 후퇴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마초와 한수 역시 끊임없이 조조에게 싸움을 걸어 세력이 강함을 보이면서도 땅을 갈라 화해하고 서로 인질을 교환할 것을 요구한다.
이때 조조의 책사 '가후'가 기묘한 계책을 내는데,
"한수와 마초를 이간질시키면 끝납니다."
"내 단숨에 동맹을 풀어버리겠소"
5. 거짓회담
조조는 본격적으로 마초와 한수를 이간시키기위해 거짓으로 화친을 응하고 회담을 시작한다.
한수와 조조만이 참석한 첫 회담에서 조조의 행동은 괴상하기 짝이없었는데, 바로 회담에 대한 얘기는 추호도 하지 않는거였다.
한수와 조조는 나이가 비슷한 동년배로 조조는 그저 옛날 수도에있었던 일들만 웃으며 이야기하고 교섭내용은 하나도 하지 않은채 그렇게 첫 회담은 끝나버렸고, 회담에서 끝나고 돌아온 마초가 궁금하여 한수에게 결과를 물어보길,
"조조가 어떤 말을 했습니까?"
"별 일 없었소."
하지만 마초는 크게 불리한 상황에서 한수가 저런 말을하자 한수가 조조와 한편이 되는게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몇일 후 회담 자리에서 조조는 적과 회담을 하는 것이기에 철저한 대비를 한채 회담장소에서 참석을 하는데, 자신을 구경하는 마초군에게,
"너네들은 조조를 보고싶은가? 나 역시 평범한 인간으로 눈이 4개, 입이 두개도 아니다. 다만 지모가 많을 뿐이다!" 라고 호기롭게 퍼포먼스를 하며 회담에 참석한다. 그리고 이번 회담에는 한수는 물론 마초 역시 참석을 했고 마초는 이번 회담을 끝장지을 필살기를 준비하였으니,
바로 소수의 인원만 참석한 회담장에서 자신의 무력으로 조조를 참살하는거였다. 그러나 마초는 조조 옆에 허저가 있는 것을보고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리고 어느 날, 조조는 한수에게 서신을 보냈는데 서신의 글자들을 한수가 고친 것마냥 보내오니 마초가 이를 보고 더욱 의심하게되어 안그래도 손발이 안맞는 연합군내에 불신의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6. 맞짱
결국, 화친은 결렬되고 조조의 이간은 성공하게 된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이간질에 성공한 상황에서 조조가 날짜를 잡아 회전(평지 맞짱)을 청하니 앞뒤가 없는 마초군 역시 어떻게든 결과를 봐야하겠다 싶었던지 이를 허락한다.
마초의 관서군도 많은 이민족과의 싸움으로 강했지만 조조의 병사들 또한 '청주병'이라 불리며 조조를 따라 많은 싸움을 겪어 강력했기에, 게다가 마초군이 초반을 제외하고 이후의 중요한 싸움들에서 패배를하여 사기가 꺾이고 서로가 불신하는 가운데서 특히나 조조에게 유리한 싸움이였다.
조조는 처음에는 움직임이 날래고 옷차림이 가벼운 병사들을 보내 싸우게하다 싸움이 오래 지속되어 마초군이 지쳤을때, 정예 기병들을 양쪽에서 풀어 습격하니 마초군은 크게 패하게 된다.
결국 여기서 마초군을 구성하던 총 10명의 연합군 수장들중 여러 명이 목이 베이고 결국 마초와 한수는 달아나게 된다. 조조는 추격도중 동쪽에 반란이 일어 추격을 끝내 멈춘다. 그러나 이때 살아남은 다른 연합제장들은 모두 죽거나 세력을 재기하는데 실패했다.
단 한명 마초만 빼고 말이다.
번외. 조조의 질문시간.
전투 후 어떤이가 조조에게 물었다.
"애초에 적이 동관을 지켰을 때 위수의 북쪽길이 있었는데 왜 하동에서 바로 포판을 건너지않고 동관에서 여러 날을 시간끌다 건넜습니까?"
"적이 동관을 지키는데 내가 바로 하동으로 가면 적은 필시 강을 건너려는 줄알고 나루터들을 수비할 것이니 그리되면 나는 황하를 건널 수 없었소. 그렇기때문에 대군을 위수 남쪽인 동군으로 향하게 하였고 그렇기에 적이 전군을 몰아 남쪽을 지키게되었고 서쪽의 황하가 허술하게되어 건널 수 있었소."
"공께서는 위수를 건넌 후 유리한 고지를 점했음에도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어찌된겁니까?"
"위수를 건너 보루(얼음벽)를 견고히 함에도 공격하지 않고 약함을 보여 적이 방심하게 만들었으니 이에 적은 오히려 죽을 힘을 다해 싸우지않고 화친을 청하게 된것이오. 그리고 그 화친을 허락한 이유는 그들을 안심시켜 방비시키지 못하기 위함이였소."
"공께서는 마초의 연합군이 한 부대씩 늘어날떄마다 오히려 웃었으니 이건 어찌된 것입니까?"
"관서지역은 넓고 험해서 제압하려해도 시간이 오래걸리는데 그들이 스스로 모여줬으니 이에 한꺼번에 제압할 수 있었소. 이에 내가 웃은것이오."
조조vs마초, 관서공방전(2편) : https://peacefulbreak.tistory.com/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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