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전쟁사]네이비씰의 루크 소머스 구출작전
라인업
"우리는 함께 살아서 나갈겁니다."
2013년 9월 16일.
예멘의 수도인 [Sanaa] 의 길거리 한복판에서 복면을 뒤집어쓰고 총기로 무장한 일단의 무리가 백인남성을 납치하는 일이 벌어졌다.
납치된 백인남성은 미국인 [루크 소머스] 로 예멘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중이었다.
그러나 납치범들이 무슨 의도로 루크를 납치한것인지 의도를 밝히지 않고 그대로 잠적해버리는 바람에 현지경찰들은 납치사건을 해결할 어떠한 방안도 찾지 못한채 흐지부지 잊혀지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2014년 8월 7일.
사우디 아라비아의 첩보기관에서 예멘에서 발생한 자국민 연쇄납치 사건을 조사하던 도중,
아라비아 반도에서 활동중인 알카에다 지부, [이하 AQAP] 에서 작년에 미국인을 비롯한 백인 몇명을 납치했었으며 그들중 [루크 소머스] 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정보를 우연히 획득하게 됐었는데,
AQAP는 빈라덴 사후 현재까지 탈레반 지부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었으며 그만큼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테러조직이었다.
이 정보는 곧바로 미국정부에게 신속히 전달되었다.
그런데 미국정부는 곧바로 특수부대를 투입해 인질을 구출할것만 같았던 예상과는 달리 소극적이면서도 신중한 태도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지난 7월 4일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 를 투입했었던, [제임스 폴리 구출작전] 이 대실패로 끝나버린 전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멋지게 포로를 구출하고 민심을 확보하려던 오바마 행정부는 큰 충격을 받고, 아직 완전히 화복하지 못한 상태였다.
다만, 그렇다고해서 미국정부가 루크를 포기한건 아니였다.
그가 테러단체에 붙잡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루크의 가족들에게 구출작전을 준비중이니, 납치사실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고 언론과의 접촉을 금지하도록 당부해놓는 조치를 취해두었으며,
CIA를 동원하여 중동의 정보망들로부터 AQAP의 비밀거점 몇 곳이 예멘 내부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는 성과를 거둘수 있었다.
미국정부는 곧바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예멘정부와 연락을 취했다.
평소 예멘 내부에서 활개치는 AQAP 때문에 골치아파하고 있었던 예멘 대통령은 미국이 공군을 동원하여 자국 내 알카에다 거점들을 공습해주는 대가로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답해왔다.
2014년 11월 23일.
예멘 대통령의 명령으로 미군과 협력하게된 예멘 정보국은 몇달만에 AQAP 가 납치했던 인질 몇명을 예멘 남서부에 있는 비밀거점으로 이송할것 이라는 정보를 입수했고,
오랜 추적 끝에 AQAP 가 인질들을 이송한 비밀거점이 예멘 남부지방에 있는 Hadramaut라는 소도시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수 있었다.
예멘 정보국은 즉시 요원들을 현장에 투입시켜 인질들이 억류되어있는 위치를 찾기 시작했으나,
이 사실이 그만 AQAP 에게 발각되버렸고 현장에 투입된 예멘 정보국 요원 두명과 사복군인 세명이 갑작스런 공격을 받고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들의 희생 덕분에 Hadramaut 의 AQAP 비밀거점 위치를 파악할수는 있게 되었으나,
이대로 가다간 AQAP가 위기를 느끼고 인질을 숨겨놓고 잠적할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미국정부는,
예멘에 투입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자국 특수부대가 아닌 예멘군 특수부대에게 인질 구출작전을 맡기게 되었다고 한다.
2014년 11월 25일.
미군의 무인정찰기의 엄호아래 Hadrmaut 시가지로 야간침투를 감행한 예멘군 특수부대는,
AQAP의 거점을 습격하여 무장 조직원 다수를 사살하고 8명의 인질을 구출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다만, 작전은 성공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멘정부나 미국정부 입장에선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었는데,
인질들을 확인해보니 [루크 소머스] 를 포함한 값어치가 나가는 백인 인질들은 모두 사전에 따로 빼돌려 놓은 상태였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중동이나 아프리카 출신의 인질들만 미끼로 거점에 남겨놓은 것이었다.
이렇게 1차 구출작전은 실패로 돌아가 버렸고,
2014년 12월 1일.
예멘 영해에 미 해군 소속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8번함인 [USS 마킨아일랜드]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USS마킨아일랜드] 에는 루크를 구출하기위해 투입될 예정이었던 네이비씰 대원 40명과,
이들을 태우기위해서 공군으로부터 급히 차출했던 [제 7특수작전비행단] 소속의 V-22 두대가 출동대기 중인 상태였다.
이들은 작전승인만 떨어진다면 언제든지 출동하여 작전을 벌일 준비가 되어있는 정예들이었다.
2014년 12월 4일.
AQAP가 인터넷에 유포시킨 협박영상에 그동안 행방이 묘연하던 루크 소머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는데, AQAP는 루크를 석방시키는 조건으로 현재까지도 알려지지 않은 세 가지의 조건을 들어줄 것을 미국정부에게 요구했으며,
사흘의 생각할 시간을 준 뒤에도 이를 거절한다면 루크를 처형하겠다고 예고했다고 한다.
이때쯤에 천만다행으로 AQAP 조직원 하나가 사면을 조건으로 루크가 붙잡혀 있는 은신처의 위치를 털어놓았는데,
확인해보니 그곳은 바로 예멘 남동부에 있던 [다파르] 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인질이 붙잡혀 있는곳의 위치를 알아냈다는 보고를 접하게된 오바마 대통령은 보고가 올라온지 한시간도 지나지 않아 구출작전을 실행할수 있도록 승인해주었고,
루크가 처형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에 구출작전의 총지휘를 맡은 펜타곤은 구출작전 개시일을 12월 5일 밤으로 정했으며 두대의 V-22 로 야간침투를 감행해 인질을 데려온다는 작전계획을 세웠다.
2014년 12월 5일 PM 10:00
[USS마킨아일랜드] 의 갑판에서 씰 대원들을 실은 V-22 두대가 이륙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목적지는 [다파르 마을] 에서 10km 정도 떨어진 예멘 중부의 [샤브와 주] 의 주 경계선으로 네이비씰 대원들은 이곳에서 내린후 10km를 걸어가 [다파르 마을] 까지 접근할 계획이었다.
2014년 12월 6일 AM 1:00
여러개의 팀으로 나뉘어진채 모두가 잠든 [다파르 마을] 내부로 잠입한 네이비씰 대원들은 쥐도새도 모르게 루크가 붙잡혀 있는곳으로 알려진 건물을 포위하며 접근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약 100m 쯤을 남겨두고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AQAP에서 경비견으로 배치시킨 개 한마리가 씰 대원들을 발견하곤 온 동네가 떠나가라 짖어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보초도 없이 잠들어있던 AQAP 조직원들은 모두 깨어나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경계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은밀한 잠입은 물건너간 지금, 씰 대원들은 일단 후퇴한후 다음 기회를 노려보던가 지금 당장 적의 근거지에 진입하여 적을 소탕한후 인질을 구출할 것인가를 놓고 결정을 내려야되는 상황에 놓여졌다.
펜타곤은 현장지휘관들의 의견에 따르기로 결정했고 각 팀의 지휘관들은 임무를 마저 완수하기로 했다.
씰팀 대원들은 보초들에게 발각될 위험을 무릅쓰고 돌격을 감행하여 건물 외벽까지 접근했고,
각 팀별로 흩어진 네이비씰 대원들은 AQAP 건물의 출입구들을 하나씩 담당하여 문을 폭파시켰으며,
건물 내부로 쏟아져 들어간 대원들은 신속히 적들을 쓰러뜨린후 건물 내부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건물 내부가 감옥으로 사용하기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크고 작은 방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인질을 찾는데 큰 난항을 겪고 있었다.
그러다 한 팀이 지하층을 수색하는 도중 AK 소총의 연사음을 듣고는 소리가 난곳으로 추정되는 방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때마침 총기를 발사한것으로 추정되는 적군이 어떤 방 안에서 나오는것을 발견하곤 즉시 사살한후 그가 나왔던 방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방 안으로 들어간 네이비씰 대원들은 즉시 대기중인 헬기를 급히 호출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방안에는 구출대상이었던 [루크 소머스] 와 [피에르 코르키] 라는 남아공 출신의 백인남성이 총에 맞아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곳에 있는줄도 몰랐던 피에르는 현장에서 즉사했지만 다행히 루크는 간신히 숨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피에르의 시신을 들쳐 업고 루크를 들것에 실은후 퇴출지점으로 철수하기 시작한 네이비씰은 교전중임에도 점점 의식을 잃어가는 루크에게 끊임없이 격려의 말을 전하며 의식을 붙잡고 있도록 했다.
한편 마을 외곽에 있는 퇴출지점에 도착한 씰팀 일행은 대기중인 헬기로 루크를 옮기려 했으나 마을 곳곳에서 몰려온 AQAP 조직원들이 사격을 가했고, 들것에 실려있는 루크가 위험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다행히 씰팀 대원들이 루크를 몸으로 덮은 덕분에 루크에게 향했던 총탄들은 방탄복들에게 막혀버렸고 무사히 헬기로 옮길수 있었다고 한다.
헬기로 이송중 결국 의식을 잃은 루크는 최대한 빨리 [USS마킨아일랜드] 에 도착하여 외과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그의 사후 부검결과 총격을 받기 이전에 AQAP 로 부터 받아왔던 고문들로 생겨난 심각한 상처들이 방치되어 이미 생명이 위태로웠던 상태였음이 밝혀졌다.
한편, 총을 맞고 사망한 피에르 코르키는 예멘에서 구호기구에서 아내와 함께 교사로 근무하다 지난해 5월에 같이 납치됐었는데,
아내는 그 이후 소속된 구호기구가 몸값을 지불하고 석방되었으며 피에르 코르키 또한 마찬가지로 구호기구에서 AQAP 와 비공식 석방협상을 통해 2014년 12월 7일에 석방될 예정이었던 터라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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