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중앙아시아의 독재 국가,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있는 나라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에 있으며 나라 면적은 한국에 약 5배 정도이다.
중앙아시아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듯, 이 나라 역시 이슬람 공화국으로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국가이다.
또한, 이 나라의 지형 90% 이상이 검은 모래라는 뜻의 카라쿰 사막이라 불리는 중앙아시아 전반에 걸쳐있는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카라쿰 사막에는 제법 알려진 불구덩이가 하나 있다.
이 불구덩이는 "지옥으로 가는 문"이라는 별명도 붙었는데, 저 구멍은 1971년, 구 소련의 지질학자들이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를 방출하기 위해 불을 붙였던 것이 몇십년을 지난 지금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여러 강과 산맥과 접하고 있기 때문에, 사막이라는 척박학 조건 속에서도 불구하고 강의 풍부한 수자원으로 인해서 관개 수로를 통해 사막에 방대한 물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카라쿰 사막의 관개 수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관개 수로이기도 하다.
카라쿰 운하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 운하는 1954년에 1,375km로 완공되었으며 해마다 약 8,000km 정도의 물을 운송한다고는 하지만, 최근에는 배수관의 누수로 운하와 주변 하천이 오염되는 등의 문제 때문에 위기를 맞은 적도 있다.
한편, 제목에 이미 서술한 것처럼 투르크메니스탄의 정치적 상황은 정말 최악이라 할 수 있다.
이 상황의 시초인 투르크메니스탄의 1대 대통령은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로, 1990년부터 2006년까지, 66세에 임기를 끝마친 독재자였다.
니야조프는 원래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다. 아버지는 독일 나치군에 저항하다 사망했으며, 나머지 가족들은 지진으로 인해 죽어서 고아로 자라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공부를 한 결과, 대학을 들어가게 되었고 공산당에 들어가서 1985년부터 90년까지 5년동안 당 서기장 활동을 하는 등 정치적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후에, 1990년에 투르크메니스탄 의회의 결의안으로 단독 후보로써 대통령 선거에 나가서 당선되었고, 1991년에 소련이 붕괴되어 투르크메니스탄이 독립한 후에 다시 출마하여 또 대통령에 당선하게 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대통령 임기가 5년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국민들에게 신임을 얻고자 잘하는 것도 있었고, 고아원, 즉 밑바닥에서부터 대통령까지 오른 인물이라는 점으로 인해 입체적인 인물이라는 평도 받았으나,
투르크메니스탄이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로는 어이없는 병신 짓거리들을 하게 된다.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거나, 대량 학살을 하든가의 짓거리가 아닌, 그냥 진짜 그냥 어이없는 병신 짓거리였다.
간단하게 행적을 정리하자면,
1. 자기 자신을 투르크메니스탄 국민들의 우두머리라는 뜻의 "튀르크멘바시으(Türkmenbaşy)"라고 칭했다.
2. 독립 이후, 자신의 당 서기장 시절을 기리기 위해 항구도시 "크라스노보츠크(Красноводск)"를 "튀르크멘바시"로 개칭했다.
3. 자기 부모 생일을 나라 국경일로 정했다.
4. 2001년엔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레와 오페라를 금지시켰으며, 2005년에는 립싱크를 전면적으로 금지시켰다.
5. 해외에서 연수하거나 외국에서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나라 발전을 해친다며 외국 학위를 딴 의사, 군인, 교사등을 추방시켜 버렸다.
6. 앞서 말했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은 90% 이상이 사막임에도 불구하고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얼음궁전을 지으라고 명령했다.
7. 자기가 멜론을 좋아하기 때문에 실제로 8월 둘째 주 일요일을 멜론의 날로 지정하고 축제와 온갖 과일을 즐겼다.
8. 영혼의 책이라는 뜻의 "루흐나마"라는 경전을 직접 써서 정식 교육과정에 편입시키고, 운전시험 중에도 암송하게 했다.
9. 자신이 수술 때문에 금연을 하게 된 일이 있었는데, 그래서 고통을 나누라고 모든 국민에게 금연령을 내렸으며, 지금까지도 금연령은 유지 중이다.
10. 2003년에 금니와 장발, 턱수염, 랩, 힙합 전면 금지했다.
11. 자신의 건강이 악화되자, 국민들이 기도를 한 탓이라며 국민들에게 기도 좀 그만하라고 하소연했다.
12. 자신을 풍자하거나 비방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인터넷을 금지시켰다.
13. 러시아어 교육을 당연히 폐지시켰으며, 반러시아 교육 정책 강화했다.
14. 여자 앵커들은 화장을 절대 못 시켰는데, 이 이유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동양적 미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했다.
15. 지구온난화로 길 잃는 펭귄들을 위해 카라쿰 사막에 친절하게 동물원을 세웠다.
16. 수도에 있는 병원과 도서관을 제외하고, 지방에 있는 병원과 도서관은 모두 폐쇄시켰다.
행적만 들어보면 쿠데타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겠지만, 오히려 투르크메니스탄 국민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고 한다.
우즈백이나 북한에 있는 독재자마냥 사람을 죽이거나 마구자비로 탄압하지 않았으며, 국민들 잘 살게 해주었다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혁명이나 시위가 일어나지 않는 요인은 앞서 말한 것처럼 정말로 국민들이 배를 곪지 않았기 때문인데,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치고 넉넉한 자원들로 인해 이웃 나라들에 비해 잘 살았다.
앞서 말한 카라쿰 사막에 자원이 상당히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투르크메니스탄에는 목화, 석탄, 가스 등의 천연자원들이 상당량 매장되어 있는데, 특히 가스의 매장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얼마만큼이냐 하면, 가스를 하루종일 켜도 우리나라 돈으로 100원도 안 나오며 투르크메니스탄 전역 공항 좌석을 사도 우리나라 돈으로 3,000원 밖에 들지 않는다.
또한 휘발유값 역시 우리나라에서 1리터를 살 돈이면, 투르크메니스탄에선 80리터 살 돈이랑 맞먹는다고 하니 자원 부국이라 할 만하다.
더군다나, 멜론의 날과 같은 국경일엔 그냥 공짜로 음식을 나눠주었으며, 대통령이 기분 내킬때마다 음식들을 공짜로 내주고 배부르게 먹고 살게해 준 것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민주주의는 탄압이 됐더라도 먹고 살만은 해서 대규모 폭동이나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설명이 된다.
물론, 니야조프는 갑작스레 심장병으로 죽어 스탈린과 같은 최후를 맞이했기 때문에, 원래 정상대로라면 아들이 승계를 했었겠지만 모두 물거품이 되서 2인자였던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가 대통령을 차지한다.
지금도 투르크메니스탄을 통치 중이다.
구르반굴리는 전 대통령이 말아먹은 나라를 되살리고자 금지되었던 대중문화들을 서서히 회복시키고, 니야조프가 만들어둔 자신의 황금상을 철거하는 등 우상화 정책을 전면적으로 폐지시키는가 했으나,
독재자의 피는 어딜 가지 않는 법이다.
경마 대회에 참여했다가 말에서 떨어졌는데, 그게 창피했는지 이것을 보도 통제하고, 그것을 핸드폰으로 찍은 사람들까지 모두 검열했던 사건이 밝혀지자 굉장히 논란이 있었다.
근데, 이 이후로 말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미쳤는지, 자신의 일대기를 학생들에게 주입하여 공부를 시키질 않나, 2015년에는 국민들에게 손수 돈을 걷어서 자신의 황금상을 세우질않나...
지금까지도 자국민의 외국 여행이나 해외 이민을 금지시키고 있다.
초대 대통령인 니야조프랑 다를 게 없다.
거기다가 깨끗하고 청렴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검은색 차량을 타고 다니면 안되고, 대통령을 비방하거나 이름도 함부러 불러선 안된다고 한다.
참고로 2017년에 대통령 선거를 했는데 대압승해서 3연임을 하는 중, 헌법을 바꿔서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7년으로 바꿨고, 후보자에 대한 나이 제한 70세를 허용하게 했다.
당시 나이가 59인데, 아마 몇 십년은 더 해먹을 작정으로 이렇게 바꾼 것 같으며, 98%의 득표율은 선거 및 개표 조작이라는 의심도 충분히 살 만 한것 같다.
마약 중독자 비율은 전세계에서 TOP 5이며, 언론 자유지수는 북한과 2등 차이밖에 안 난다는 것을 주목할만 하다.
하지만, 이 나라 천연가스와 석탄 매장량은 정말 많으며 중앙아시아 치고 꽤 많은 매장량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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